2024년 내내 대외적으로 중국의 경제 둔화, 미국의 정권 교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던 우리 경제는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마비 사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국민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간 정부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도 바꾸는 데 실패했다.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거나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 하락을 개선하거나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바꾸는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정치적·경제적 마비 상태에서 2025년을 준비하기에는 매우 불안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한없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 대선 때 젊은 세대는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행보와 진영 갈등에만 집중하는 데 염증을 느끼며 정치권에서 멀어졌다. 그랬던 젊은 세대가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행동에 나선 것은 그들의 일상이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쟁에 매몰되며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들이 이번 사태로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
2025년 우리나라 기업 61%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에 나서겠다고 한다. 최근 10여 년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긴축경영 선언이다. 2025년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이 살림살이를 아끼겠다고 하면서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축경영 기조는 2016년 일명 ‘사드 사태’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을 때 이후 최고치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인건비 비용 부담이 커서 구체적인 긴축경영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을 선택한 것 같다. 지금 치과계 상황도 인력조정을 통해 구조 조정 시기에 들어선 상태다. 이제는 직원이 그만둔다고 해도 새롭게 채용하려는 것보다 인력 운용의 합리화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치과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회원 대상으로 앙코르 강연을 준비할 만큼 치과 자동화 구축과 인력 효율화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최악의 상황에는 ‘1인 치과’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있고, 이를 반영하듯 강연에는 미리 준비한 좌석 이외에도 별도의 좌석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지금 치과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보여주는 것 같아 폭발
다이소에서 “6만원대 제품을 3,000원에 판다”는 입소문에 초대박이 났다는 기사가 많다. 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화장품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저렴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는 균일가 제품만 판매하는 다이소 화장품 인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3,000원짜리 제품이 6만원대 제품과 비슷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가 난 것이다. 국내 대표 화장품 대기업들도 잇달아 균일가 시장에 뛰어들어 5,000원 이하 제품을 납품 중이다. 가성비 화장품 경쟁에는 편의점도 가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급 화장품 시장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황과 고물가 상황에서는 소비 양극화가 심화한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금 치과계가 겪고 있는 바와 딱 일치한다. 2023년 치과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4조3,5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이후를 보았을 때 양적 팽창이 있었지만, 종별 전체 비율상으로 치과 영역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치과의원은 4조1,255억원, 치과병원은 2,328억원이었다. 이는 2022년 4조119억원인 코로나 시기와 비교하면 증가했다.
오랜 기억 속에 남아있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연극이 불현듯 떠오르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극 속에 있는 극’이라는 액자식 구성이다. 처음에는 아동극으로 기획되었던 것이 어른과 아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보는 극이 된 것이다. 모두가 아는 동화 속에 숨겨둔 또 하나의 이야기는 백설공주를 사랑했던 일곱 번째 난쟁이, 반달이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말을 하지 못하는 반달이는 일곱 난쟁이가 사는 작은 집에 새엄마 왕비를 피해 도망친 백설공주가 찾아오자,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새엄마 왕비의 끊이지 않는 주술과 계략 때문에 번번이 위기에 빠지는 공주를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며 반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간다.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백설공주가 치명적인 주술에 걸려 영원한 잠에 빠져버리자,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난다. 반달이는 갖은 고생 끝에 먼 이웃 나라 왕자를 찾아 데려오면서 공주가 깨어나면 온 마음을 다한 춤으로 사랑을 고백하리라 결심한다. 하지만 왕자는 키스로 깨어난 백설공주에게 청혼하고, 말을 하지 못해 표현하지 못한 반달이의 마음을 백설공주가 알 리가 없다. 그럼
2024년 대한민국은 ‘노벨문학상 보유국’ 또는 ‘소설가 한강 보유국’이 되었다. 많은 국민이 자신이 ‘한국인’인 게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책을 사려는 ‘서점 오픈런’ 등 열풍이 불었다. 1주일 만에 종이책만 100만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필자도 갑자기 바쁘다는 핑계로 한참을 잊고 있었던 책을 읽는다는 즐거움이 생각났다. 언제나 우리 곁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 전자도서관이 함께한다는 것도 생각났다. 때마침 한강 작가의 작품들도 추가되어 작가만의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한국 문학의 세계적인 위상도 체감해 볼 수 있다.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라는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1926년 10월 30일 한 부부가 일본 교토에 도착했고 옛 제국의 수도를 거닐면서 색색이 가을 정취가 물든 풍광을 음미했다. 19년 뒤 1945년 5월 10일 열세 명이 원자폭탄 표적 선정위원회에 참석하였다. 첫 번째 폭탄은 교토에 떨어뜨리기로 했다. 교토는 새로운 군수공장들이 들어선 지역이었고 옛 수도이기 때문에 일본에 어마어마한 정신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위원회는 세 곳의 예비 후보지를 정했다. 히로시마와 요코하마, 그리고 고쿠라였다. 전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은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방송 직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대만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 관광 열풍과 한국 음식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명 레스토랑 등 100인의 요리사가 출연했다. 재야의 고수 요리사들부터 이미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인기 요리사들까지 총 100명의 요리사가 오직 맛 하나로 맞붙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후에도 우승자는 물론 초반에 탈락한 참가자들조차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참가자의 부적절한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상당수 요리사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예약이 폭주하여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최종 우승자는 한 명이었지만 참가 요리사 상당수가 인생 역전 수준의 기회를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맛에는 정답이 없고,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에는 계급이 없을진대 제목의 이분법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상을 흑과 백, 빛과 어둠, 내 편과 반대편으로 이분화하는 것이 너무 일반화되어 있다. 세상은 흑백
디즈니 만화나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만 알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의 작가 루이스 캐럴의 대표 소설로 가장 영향력 있고 사랑받는 영문학 고전이다,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7살 소녀 앨리스가 토끼굴을 타고 떨어져 도착한 이상한 나라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소설은 무려 1865년에 루이스 캐럴이 즉석에서 지어내어 들려준 이야기를 수정하여 출판하였다. 캐럴이 직접 삽화까지 그린 ‘땅속 나라의 앨리스’가 원본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판매용 개정판이라 볼 수 있다. 1865년이면 조선 고종 2년으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려고 했고, 남북전쟁이 끝난 미국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한 해이기도 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간으로부터 약 6년 후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발표되었다. 연작 모두 삽화가 유명하지만, 현대에 와서 앨리스의 이미지는 디즈니가 만화영화판에서 금발의 파란 옷을 넣은 것으로 굳어졌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은 이야기는 디즈니나 아이들 동화와는 달리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묘하고 의인화된 생명체들이 사는 환상의 세계에서 모험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865년에 출간되었
휴학한 의대생 중 남학생 상당수가 현역으로 입대를 신청했다. 의대 증원 사태로 촉발된 수업 거부와 휴학 사태가 장기화하자 남학생 상당수가 현역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입대를 선택한 것이다. 올해 국감에 국방부와 병무청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2024년 8월까지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 수는 총 1,052명이라고 한다. 이는 2023년 한 해 26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급증한 수다. 치대생과 의대생들은 보통 치과대학과 의과대학 졸업 후 국가시험을 통과하여 치과의사와 의사 면허증을 취득할 때까지 병역이 유보되었다가, 전문의 수료 여부에 따라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근무하여 군대 내 의료와 지역의료를 책임지는 임무를 수행한다. 군의관은 군대 내에서, 공중보건의는 지방 각지의 보건소나 보건지소, 보건의료원 등에서 근무하는데, 매년 3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합쳐 1,100여 명이 전후방의 군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된다. 그간 치·의대생 사이에선 군의관 복무 기간(39개월)이 현역병 근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길다는 인식 때문에 학부를 휴학하고 현역 입대를 선택하는 숫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본지에서 보도한 바 있듯이 군 복무 의무
국내에서 폐쇄회로 TV(이하 CCTV)로 널리 사용되는 중국산 인터넷 카메라의 80% 이상이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킹된 영상은 중국 음란사이트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인터넷 카메라가 설치된 일반 가정집과 업소, 병원 등 국내 거의 모든 공공장소가 이 같은 문제에 노출됐다고 한다. 중국의 음란사이트에는 필라테스 및 폴댄스 스튜디오는 물론 룸카페, 산부인과 분만실, 의류 판매장, 펜션 수영장, 왁싱숍, 피부 마사지실 등 사람들이 매일 방문하면서도 신체가 노출될 수 있는 공간들을 찍은 영상이 무분별하게 올라가 있다고 한다. 탈의실을 찍은 영상에는 유니폼에 이름까지도 선명하게 노출되어 사람을 특정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무서울 따름이다. 또한 일회성이 아닌 특정 대상을 꾸준히 관찰해 개인의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편집하고 제목을 설정한 영상도 많다고 한다. 개원가에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병·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병원, 탈의실뿐 아니라 수영장, 노래방, 가정집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상이 올라와 있다며 국민 누구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변
지난 7월 휠체어를 이용하는 한 장애인이 휠체어 승강 설비가 없어 비행기에서 내릴 때 계단차를 기어 내려가야 했던 영상이 뉴스를 타면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문제가 사회 문제로 다시 떠올랐다. 교통 약자로 제주행 비행기를 예매한 중증장애인인데, 휠체어 승강 설비인 리프트카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제주공항의 경우 항공기 도착 후 공항 내부로 바로 연결되는 탑승교가 아닌 멀리 떨어져 계단차로 내려가 버스를 통해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절반에 가깝다. 대형 항공사는 직접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리프트카를 직접 운용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의 경우 지상에서 항공기 관련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필요할 때만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리프트카 대여 비용이 회당 수십만 원이 넘는 등 탑승권 가격보다 비싸 저가 항공사로서는 손해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장애인 편의시설 제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행 교통약자법상 이런 설비 도입과 관리는 교통사업자 즉 민간업자의 책임으로 되어 있다 보니 공항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수어 통역이나 기타 장애인을 위한 보조 서비스 모두 마찬가지다. 이번 일을 계기
지난 9월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결선 투표 끝에 극적으로 이시바 시게루 前 간사장이 당선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선거로 큰 관심을 모았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1차 선거에서 2위로 또다시 고배를 마시는 듯했던 그는 결선에서반전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시바 前 간사장은 10월 임시국회에서 무난히 일본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되며, 보수적인 자민당에서 상대적으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시바 총재는 정치인 아버지를 둔 세습 정치인이다. 아버지 이시바 지로는 관료 생활을 하다가 정계에 입문해 돗토리현 지사, 자치대신을 지냈고, 할아버지 역시 돗토리현 지사와 자민당 간사를역임했다. 이시바 총재는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몇 년간 은행원으로 생활했다. 부친 사망 후 정계의 거물이자 부친의 친구였던 다나카 가꾸에이의 권고에 따라 1983년 다나카 파벌 사무소 근무로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어 29세였던 1986년 돗토리현에서 출마해 당시 최연소 중의원으로 선출됐다. 현재는 12선 의원이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2008년부터 총재 선거에 네 차례
치과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이했다. 1993년 9월 29일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는 ‘서치뉴스’ 창간호를 선보였다. 1958년부터 서울지부는 소식지 형태의 ‘치과회보’를 발행하다가 더욱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타블로이드 신문 형태로 업그레이드한 ‘서치뉴스’를 창간한 것이다. 1993년 서치뉴스 발간 즈음에는 치과의사전문의제도가 치과계 최대 이슈였다. 당시 서울지부 집행부는 치과의사 전문의제 반대를 결의했고, 입법예고 철회를 위한 강력한 투쟁과 전문의제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집행부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서치뉴스는 치과계 이슈의 중심에서 내부 여론을 만들어 가는 역할의 시작을 알렸다. 작금의 소위 ‘의료인면허취소법’이 시행 후 10개월이 지나고 있다. 특히 의료인면허취소법이 시행된 이후인 2024년 1월부터 상반기에만 총 335명의 의료인이 행정처분을 받았고 이중 치과의사는 44명이었다. 면허취소나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치과의사가 2019년부터 5년간 연평균 43명이었던 것에 비해 의료인 결격사유 등에 관한 의료법 제8조가 시행된 이후인 올해는 상반기에만 4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지부는 30여 년 전 선배들이 치과의사
음력 8월 15일 추석은 가배, 가위, 한가위, 중추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추석의 순우리말인 ‘한가위’는 크다는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가 합쳐진 말로,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을 뜻한다. ‘삼국사기’의 기록에는 신라 유리왕 때 부녀자들이 즐겨한 길쌈놀이에서 ‘가위’라는 말이 유래됐다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왕이 이미 6부를 정하고 나서 이를 반씩 둘로 나누어 왕의 딸 2명으로 하여금 각각 부(部)내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무리를 나누어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매일 아침 일찍 뜰에 모여 길쌈을 하도록 하여 밤 10시 무렵 마쳤는데,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따져 진 쪽은 술과 음식을 차려 이긴 쪽에 사례하였다. 여기서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가 모두 벌어졌으니, 그것을 일러 가배(嘉俳)라고 하였다”라는 기록이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있다. 한가위에 가장 많이 오가는 덕담 중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가 있다. 여기에는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사이의 쾌청한 가을 날씨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기원이 깃들어 있다. 더불어서 벼가 무르익고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이때 즐거운 놀이로 밤낮을 지내므로, 이날처럼 잘 지내어
토스트 아웃을 아시나요? ‘토스트 아웃’은 토스트를 오랜 시간 구워 까맣게 타기 직전의 상태를 비유한 말로 ‘번아웃’까지는 아니지만 그 직전의 무기력한 상태를 의미한다. ‘번아웃’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증, 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증상인데 토스트 아웃은 번아웃까지는 아니지만 그 직전의 무기력한 상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는 오랜 시간 구워 까맣게 타기 직전의 토스트처럼 조금 지친 상태를 의미한다. 물론 토스트 아웃의 원인도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와 반복된 일상에서 느끼는 지루함 등이 꼽힌다. 치과의사는 진료라는 반복적인 스트레스와 집과 병원만을 오가는 지루함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모두 느낄 수밖에 없다. 토스트 아웃 상태를 겪고 있는 치과인은 실제로는 의욕이 없더라도 환자를 잘 진료하며 현실을 살아가는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더라도 내면에서는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에 번아웃 상태가 되기 전에 내면의 휴식으로 토스트 아웃 상태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료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힘들다고 느낄 새도 없이 마치 ‘전원이 꺼진 것처럼’ 잠에 빠진다. 잠에서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지치고 피곤한
기적이 일어났다. 국내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쌍둥이가 고비를 넘기고 가족의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간다. 쌍둥이는 몸무게 410g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현재는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 덕분에 4kg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쌍둥이는 예정일보다 훨씬 이른 22주 3일 만에 출생했다. 보통 출산아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국제질병 분류상 생존 출산 시기는 임신 22주부터다. 실제 생존 가능성은 임신 24주 미만의 미숙아가 20% 전후에 불과하고 쌍둥이의 생존 가능성은 그보다도 더 희박해 통계조차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작게 태어난 쌍둥이가 출생 직후 탯줄을 자르자마자 기관 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충남대병원 의료진은 급히 청진기로 심박수를 확인한 뒤 산소호흡기를 씌운 후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이동시켰다. 쌍둥이에게는 숱한 위기가 닥쳤다. 형은 생후 30일 만에 괴사성 장염에 따른 장천공으로 몸무게가 1kg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한 수술을 받았다. 동생은 태어난 다음 날 기흉이 생겨 가슴에 흉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견뎌야 했다. 다행히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소아외과, 신생아과 등 병원 의료진의 긴밀한 협진 및 헌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