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토)

  • 맑음동두천 11.0℃
  • 구름많음강릉 16.1℃
  • 맑음서울 15.3℃
  • 맑음대전 13.3℃
  • 구름조금대구 14.2℃
  • 구름조금울산 16.5℃
  • 맑음광주 16.0℃
  • 맑음부산 17.0℃
  • 맑음고창 15.0℃
  • 맑음제주 15.4℃
  • 맑음강화 14.9℃
  • 맑음보은 10.4℃
  • 맑음금산 11.5℃
  • 맑음강진군 13.1℃
  • 구름조금경주시 11.6℃
  • 맑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SIDEX 2016 학생기자 참관기] 필터 없이 날것 그대로 바라본 치과계

URL복사

김소영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대망의 날이 밝았다. 두 달여 전부터 기대해왔던 SIDEX. 어쩐지 학생으로선 범접하기 어려워 보이는 행사에 명예기자의 신분으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마치 어른들만의 세계에 뒷문을 살짝 열고 들어간 기분이었다. 행사장 위층에 위치한 프레스룸에 들어갔을 때의 첫 반응은 어떻게 헤매지 않고 잘 찾아왔느냐는 염려 섞인 놀라움. 그만큼 SIDEX 초보자가 프레스룸까지 한 번에 찾아오기 어려울 정도로 실로 커다란 규모의 복잡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었다.


1,000개에 가까운 부스가 있다고 하니 시험기간만 아니라면 다 돌아보았을 텐데 선택적으로 돌아야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다행히 이재윤 공보이사님의 뒤를 쫓아다니며 크게 헤매지는 않을 수 있었다. 붐비는 행사장을 이리저리 누비다 보면, 이러한 사정을 진작 알았던지 시선을 사로잡는 늘씬한 미녀들을 통해 제품 홍보를 하는 경우도 꽤 되었고, 100개 이상의 부스를 확보한 회사는 큰 규모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촌스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본과생인 나에게는 사실 교과서와 교수님이 치과계를 보는 유일한 창이다. 그러다 보니 교과서에 나오거나 실습 때 써본 재료, 교수님이 좋다고 언급했던 기계들을 만나면 특히 흥분되곤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3D 프린트를 이용한 수복물 제작이 교과서에 언급된 것처럼 연구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덴티스와 같은 회사에서 제품화 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근에 학교에서 고무인상재 실습 시 사용했던 I-Sil Light body, I-SIL Putty premium, Pretee heavy body를 만드는 Spident의 안제모 대표님을 만났던 순간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실습 당시 재료학 교실의 교수님께서는 과거에는 실습 때도 외산 인상재를 주로 사용하였지만 최근에는 국산 인상재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기에 국산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언급했던 것이 기억난다. Spident 대표님의 적극적인 홍보와 품질확보 두 가지의 전략을 통해 국산 인상재 보급을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대학 실습에서 국산 인상재를 선택하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아직 본과 2학년이라 임상 술식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기는 해도 최초로 네오바이오텍에서 개발한 sinus kit나 implant kit 같은 여러 제품군을 보면서, 치과 진료가 장비나 재료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느끼기도 했다. 실습할 때만 보아도 필요한 도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고생의 정도도, 결과물도 확 달라지게 마련이니 치과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신제품에 대한 지식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대학이란 필터 없이 날것으로 치과기자재와 재료 시장을 보게 된 흥분 때문일까. 짧았던 그날의 방문이 아쉽고 계속 생각이 난다. SIDEX 행사장 아래층에서는 커피엑스포를 하고 있었다. 치과대학을 다니고 있지 않았다면 커피, 차, 카페를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커피엑스포로 발길이 향했을 텐데 자연스럽게 SIDEX로 향하던 발걸음이, 치과계에 속해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서 또 한편으로 뿌듯해졌던 날이었다.



관련기사

더보기
5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뉴스가 사회를 악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글을 쓰려고 지난번 투고한 글을 찾다보니 금주의 인기기사 4위에 오른 것에 놀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혹’이란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한 탓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믹스커피의 유혹’이란 제목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필자의 기호식품에 대한 글이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독자들도 믹스커피의 유혹에 견디려고 노력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자극적인 제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뉴스에 나오는 머리기사는 대부분 자극적이거나 아니면 낚임성으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가지 기사를 서로 재생산하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제목을 달게 된 것이다. 24시간 뉴스 채널이 없던 90년대 초반까지는 그렇게 흉악한 범죄도 많지 않았다. 24시간 뉴스를 생산해야 하다 보니 나쁜 것을 계속 키워야 했고 많은 사람들이 몰라도 될 일들을 본의 아니게 알게 되는 시대다. 타임지 창립자 헨리 루스의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아니다. 나쁜 소식이 뉴스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뉴스를 들을수록 나쁜 소식만 가득한 세상으로 보인다. 심지어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고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라고까지 에둘러 비판한 사람도 있었다. 얼마 전 모 연예인이 집을 팔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