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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으로 얼룩진 치협 첫 직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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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마타도어-손 놓은 선관위, 논란만 키워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치협 역사상 첫 직선제라는 타이틀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선거운동기간부터 결선 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어느 한순간도 무탈하지 않았다. 후보 간 상호비방은 아찔한 경계선을 오갔고, 온라인 투표에서는 1,000여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축제가 돼야 할 직선제는 온갖 의혹과 억측으로 얼룩졌다.


역사적인 첫 직선제에 임하는 3명의 후보자들은 불법선거운동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거기간 중 성명서와 선관위 고발이 계속됐다.


이번 선거에서 공방의 시작은 여론조사였다. 치과의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상훈 후보 압도적 1위’라는 기사는 선거초반 후보들을 민감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상훈 후보는 치과의사신문 창간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전다르크’ 치개협 회계관리에 대한 폭로, 전문의제 관련 헌법재판소 위헌소송 각하결정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박영섭 후보는 최남섭 협회장의 관권선거 의혹, 불법여론조사 실시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격의 대상이 됐다. 김철수 캠프 또한 1차 선거에서 탈락한 이상훈 후보가 김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불법선거운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원칙만 고수한 선관위를 향한 회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차 선거가 치러지던 지난달 28일, 치협 사무국에는 회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온라인투표를 신청한 유권자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참여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것. 1,000여명이 넘는 유권자가 전화번호 오류 등으로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고, 급기야 결선에 진출한 박영섭 후보 측에서 재투표를 요청하고, 결선투표 개표 당일에는 개표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회원들도 나왔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서울지부도, 경기지부도 첫 직선제를 무리없이 치러냈는데 그보다 한달 뒤에 실시한 치협 선거에서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이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나 답변은 선거인명부 열람기간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회원의 탓으로 돌아갔다. 또한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후보자간 공방이 치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해석을 내놓지 않음으로써 불신을 키웠다. 협회장의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구두로 약속했다는 해명만 뒤늦게 내놨을 뿐이다.


집행부 책임론도 대두된다. 최남섭 집행부가 내세운 최고의 성과 중 하나는 바로 직선제 도입이었다. 회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직선제를 드디어 실현해낸 것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했고, 협회장의 부적절한 선거개입은 어느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선거인명부를 작성하고 콜센터까지 동원해 확인에 나섰지만, 일선 지부에서 실시했던 확인 작업만큼 철저하지도, 완벽하지도 못했다. 선거인명부 열람기간을 두고 회원에 홍보했으므로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장은 회원들의 정서에 맞지 않았고, 반감만 키웠다.


회원들의 참여와 지지로 화합의 치과계를 만들어야 할 직선제가 오히려 회원의 분열, 신임 집행부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악재가 돼 돌아오지 않을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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