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구름많음동두천 8.2℃
  • 맑음강릉 11.2℃
  • 맑음서울 9.0℃
  • 맑음대전 11.0℃
  • 맑음대구 13.1℃
  • 맑음울산 13.0℃
  • 맑음광주 13.2℃
  • 맑음부산 12.5℃
  • 맑음고창 10.6℃
  • 맑음제주 10.6℃
  • 구름많음강화 6.2℃
  • 맑음보은 11.4℃
  • 맑음금산 11.2℃
  • 맑음강진군 13.3℃
  • 맑음경주시 13.8℃
  • 맑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22)

URL복사

겨울왕국 사람들이 디자인하는 방법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을 떠나 스웨덴 말뫼(Malmoe), 예테보리(Gothenburg)를 거쳐 노르웨이 오슬로(Oslo)와 베르겐(Bergen), 다시 스웨덴의 스톡홀름(Stockholm)을 거쳐 핀란드 헬싱키(Helsinki)로 가는 북유럽 3국 여행은 지리적으로 광활하고 각 도시가 멀리 떨어져 있어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여행한다.

 

코펜하겐의 야간버스는 여름에는 백야를 뚫고 밤새 달려 오슬로로 데려간다. 겨울의 오슬로에서 베르겐의 기차여행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피요르드와 오로라를 선물한다. 스톡홀름에서 헬싱키 간의 선상 크루즈는 바다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북유럽은 추운 나라라 건축도 폐쇄적이고 묵직하다. 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경쾌함은 내부공간에서 잘 드러난다. 겨울왕국 그들만의 건축어휘를 찾아본다.

 

극지방의 야간버스에서 백야를 만나다

코펜하겐에서 탄 야간버스는 4시간 정도 달려 스웨덴 예테보리에 도착한다. 닐스 토프(Nils Torp)의 닐스 에릭슨 터미널(Nils Ericson Terminal)1)은 특별한 공간이 없어 보인다. 졸린 눈을 뜨고 버스에서 나와 허리를 펴는데 아직도 어둑한 느낌이다. 한밤중인데도 완전히 깜깜하지 않다. 백야의 개인적 느낌은 밝은데 무척 졸리다는 것이다. 점심 후 낮잠시간이 이와 비슷한 걸까? 비어있는 예테보리 터미널 뒤쪽으로 뿌옇게 비치는 어둑한 빛과 터미널을 밝히는 형광등 사이로 밤은 끼어있는 채로 지새우고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8시간을 몸을 접고 노르웨이 오슬로로 향한다[그림 1].

 

빙하의 형상화

오슬로 역 건너편 흰색의 빙하가 보인다. 그 위에 깔린 듯 놓여있는 유리와 대리석 상자. 그리고 그 위에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그 유명한 스노헤타(Snøhetta)2)의 오슬로 오페라하우스(Oslo Opera House)3)이다. 멀리서 보면 빙하처럼 보인다. 신선하다. 건축물이 대지에 잘 안착되어 수천년 동안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경사로(Ramp)를 이용하여 내외부를 연결하였다. 외부 경사로의 백색 대리석은 외부 공간을 기울어진 광장으로 만들었고, 단순한 형태는 강렬한 형태에 힘이 실린 듯 보인다. 내부는 목재와 패턴을 이용하여 외부와는 전혀 다른 공간을 펼친다. 다 좋은데 부산 오페라하우스 등 한국프로젝트는 기존의 오슬로 작품을 그대로 가져온 듯해서 아쉽다[그림 2].

 

평화의 색은 붉은색인가?

오슬로(Oslo) 시내에서 노벨 평화 센터(Nobel Peace Center)4)에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런 빨간색을 전체 공간에 사용하다니 데이비드 아디아예(David Adjaye)5)의 감각은 탁월하다. 외부에서는 전혀 인지할 수 없는 색감. 외부는 석재를 이용한 일반적인 건축물인데 내부는 파격 그 자체다. 보수적인 듯 일상적이며 자연스러운 보이는데 그 안에 숨겨진 파격. 이런 것이 북유럽만의 디자인이다. 숨겨져 있는 것이 진리가 아니듯이 노출되어 있는 것도 가짜는 아닐 것이다. 평화는 피를 먹고 살아서 붉은색인가?[그림 3].

 

현대판 움막교회

알바 알토(Alva Aalto)의 핀란디아 콘서트홀(Finlandia Concert Hall & Congress Hall)6), 스티븐 홀(Steven Holl)의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7)도 중요한 건축물이지만, 티모 앤 투오모 수오마라이넨(Timo and Tuomo Suomalainen) 형제의 암석의 교회(The Church of the Rock)라고 불리우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n Church)8)야말로 핀란드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세련된 현대건축 어휘보다 굴처럼 판 자연의 흔적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에서 루버를 이용하여 형태를 만들고 빛을 들여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만들어 냈다[그림 4].

 

음표들의 조합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들려오는 듯한 착각 속에 엘라 힐투넨(Eila Hiltunen)의 시벨리우스 기념비(Sibelius Monument)9) 앞에 섰다. 1960년대에 600여개의 스틸 파이프를 이용하여 파도와 같은 형상을 만들어 낸 것이 놀랍다. 멀리서 보는 것보다 가까이에서 파이프의 내부를 통해 내뿜는 빛이 더 큰 이야기를 하는듯하다. 마치 작곡가가 음표를 이용하여 조합을 만들고 그 결과가 음악이듯이 건축도 단위 유닛(Unit)이 모여 건축물이 된다는 것, 분야를 가로지르는 은유가 공명됨을 느낀다[그림 5].

 

*주석

1) https://en.wikipedia.org/wiki/Nils_Ericson_Terminal

2) https://snohetta.com/#/projects/15/true/all/image/743/

3) https://en.wikipedia.org/wiki/Oslo_Opera_House

4) https://en.wikipedia.org/wiki/Nobel_Peace_Center

5) https://en.wikipedia.org/wiki/David_Adjaye

6) https://sunnykist.tistory.com/38

7) https://en.wikipedia.org/wiki/Kiasma

8) https://en.wikipedia.org/wiki/Temppeliaukio_Church

9) https://en.wikipedia.org/wiki/Sibelius_Monument_(Helsinki)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변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
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전쟁 변수 속 자산배분 전략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고,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이벤트는 언제나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자산배분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개별 뉴스보다 시장이 어떤 사이클 구조 속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 구조와 위치를 먼저 이해해야 단기적인 사건에 의해 투자 판단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바라볼 때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 고유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금리 사이클은 보통 4~5년을 주기로 경기와 자산시장의 흐름을 바꾸며, 반감기 사이클은 약 4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의 리듬을 만들어왔다. 이 두 사이클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장기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패턴을 넘어 거시경제 환경과 결합된 구조로 전개된다. 따라서 가격의 단기 변동보다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비트코인 시장은 일정한 구조를 반복해 왔다. 첫 번째 상승 파동 이후 조정이 나타나고, 이후 두 번째 상승이 이어지며 강한 낙관 속에서 고점을 형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