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7 (토)

  • 흐림동두천 9.8℃
  • 구름많음강릉 16.1℃
  • 황사서울 11.2℃
  • 구름많음대전 12.2℃
  • 맑음대구 16.5℃
  • 구름많음울산 16.0℃
  • 황사광주 12.2℃
  • 구름많음부산 17.9℃
  • 맑음고창 12.9℃
  • 구름조금제주 15.7℃
  • 흐림강화 11.7℃
  • 맑음보은 12.0℃
  • 맑음금산 11.8℃
  • 구름많음강진군 13.7℃
  • 구름많음경주시 16.0℃
  • 맑음거제 16.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25)

URL복사

또 하나의 미니멀리즘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는 유럽에서 미니멀리즘 건축의 본거지다. 알바로 시자(Alvaro Siza)와 에두아르도 수토 드 모라(Eduardo Souto de Moura)로 대표되는 이곳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전통건축과 함께 근대건축과 현대건축으로 가득 차 있다. 최근에는 구조주의 현대건축의 정점인 카사 다 뮤지카(Casa da Musica)와 조안 롤랭과 관계된 렐루(Lello)서점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또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Lisbon)에는 아이레스 마테우스(Aires Mateus) 형제의 서브트랙션(Subtraction:빼기)1) 건축기법의 미니멀리즘이 기다리고 있다.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메트로

 


포르투 미니멀리즘 건축의 대표 건축가인 알바로 시자(Alvaro Siza)2)는 세랄베스 현대미술관(Serralves Museu)3)으로 유명하지만, 시내 지하철역인 상 벤투 역(Sao Bento)4)을 보면 그의 디자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미니멀리즘이라 약간 비워진 듯하고 지하철 공간이라 조명도 환하지는 않아 살짝 안전이 걱정스럽지만, 내부공간은 마치 백색의 미술관과도 같이 고요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전철이 지상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입구를 전철 탑승구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공간을 통해 전철이 미끄러져 들어오는 순간은 압권이다. 지하철 플랫폼에 서면 빛을 머금은 전철이 지상에서부터 천천히 지하로 내려오는 광경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그림 1].


바다의 수영장

 


포르투에 가면 바닷가에 있는 알바로 시자(Alvaro Siza)의 레싸 수영장(Leca Swimming Pools)5)도 가봐야 한다. 최소한의 인공건축물로 바닷가의 일부를 적절하게 막아 자연스러운 형태의 천연수영장을 만들었다. 직사각형의 국제 규격 인공 수영장만 봐온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가 지는 시간에 바다에 비까지 내려 제대로 수영장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이런 건축적 고민으로 설계된 수영장을 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필자가 정한 세계 3대 수영장은 렘 콜하스의 빌라 달라바(Villa dall’Ava)의 2층 수영장,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인피니트 풀, 그리고 이곳 포르투의 수영장이다[그림 2].


 

잘 세공한 도시의 보석

 

현대건축의 거장 렘 콜하스(Rem Koolhaas)는 포르투에 보석을 만들었다. 그것도 정교한 세공을 한 카사 다 뮤지카(Casa da Musica)6)를.

 

포르투 구도심의 로터리 한쪽을 완전히 비운 대지에 건축물을 배치했다. 사이트 바닥은 곡선의 대지를 만들고 보석 세공한 것 같은 기하학적 형태의 건축을 가뿐하게 올려놓았다.

 

내부는 대음악당을 중심으로 관통(Penetratin)이라는 현대건축의 어법을 사용했고, 기존에 설계했던 Y2K 주택 프로젝트를 그대로 가져온 콘서트 홀의 개념은 렘 콜하스의 최전성기의 작품이다. 이것만으로도 포르투는 꼭 가봐야 할 곳이다[그림 3].

 


대지 건축(Landscape Architecture)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랑이 자주 들렸다는 렐루(Livraria Lello)7)서점 근처에는 Balonas & Menano가 설계한 리스본 플라자(Plaza de Lisboa)8)가 있다. 현대건축의 대표적인 설계방법인 대지 건축 즉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의 땅과 연결해서 건축물을 만드는 것으로 지붕을 정원같이 사용하고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다니게 된다. 하늘에서 보면 건물이 아니라 공원을 조성해 놓은 듯한데 삼각형 블록 하나를 다 사용하여 주변의 모든 곳에서 접근하기 쉽게 했다. 자연과 인공의 일체화된 모습이 좋아 위아래를 열심히 돌아다녀 본다[그림 4].


아줄레주(Azulejos) 타일9)

 


볼량(Bolhao) 전철역을 올라오면 보이는 영혼의 예배당(Chapel of Souls)으로 불리는 알마스 성당(Chapel Almas de Santa Catarina)10)은 유럽의 어느 성당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입면을 가진다. 포르투갈만의 푸른색 타일이 벽면에 가득한데 아줄레주 타일이 하나의 명화가 된다. 건물 입면에 사용되는 타일의 주 역할은 마감재이어서 벽화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이곳은 마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벽화의 블루 프린트 판처럼 느껴진다. 낮에는 밝은 도시에서 푸른색이 눈에 띈다면 밤에는 어두운 도시를 배경으로 빛이 나는 도자기와 같다. 파랑은 다른 색들과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음이 분명하다. 미셸 파스투로(Michel Pastoureau)의 파랑의 역사11)를 다시 한번 읽어본다[그림 5].

 

*주석
1) https://www.archdaily.com/880012/architecture-faculty-in-tournai-airesmateus?ad_medium=office_landing&ad_name=article
2) http://www.alvaroleitesiza.com/
3) http://www.serralves.pt/en/
4) https://en.wikipedia.org/wiki/S%C3%A3o_Bento_(S%C3%A3o_Paulo_Metro)
5) http://architectuul.com/architecture/leca-swimming-pools
6) https://www.casadamusica.com/
7) https://www.livrarialello.pt/pt-pt/
8) https://architizer.com/projects/praca-de-lisboa/
9) https://en.wikipedia.org/wiki/Azulejo
10) https://pt.wikipedia.org/wiki/Capela_de_Santa_Catarina_(Santo_Ildefonso) Almas는 포르투갈어로 영혼들을 뜻한다.
11)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770922

 

 

관련기사

더보기
3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재테크칼럼] 투자 수익률을 올바로 이해하기-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

자신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의 평균 투자수익률을 제대로 알아야 계좌를 불릴 수 있다. 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의 차이를 이해하고 투자의 의사결정 과정에 녹아 있어야 비로소 복리로 장기투자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볼은 아무나 굴릴 수 없다.’ 우리가 투자할 때 참고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포털사이트에서 제시하는 펀드 수익률은 주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산술평균 수익률로 표기돼 있다. 보통 산술평균 수익률이 기하평균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도 있다. 그래서 산술평균 수익률로 표기된 상품을 예상 기대수익률로 착각하고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기하평균 수익률은 펀드와 포트폴리오의 성적을 더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복리와 변동성의 개념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펀드 A>가 2020년에는 20% 수익, 2021년에는 10%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산술평균 수익률로 계산하면 2년간 평균 10%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펀드 A>에 2020년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2021년 말에 원금은 1억800만원으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2년간 원금대비 수익률을


보험칼럼

더보기

2021 치과건강보험 가이드북 실전편_재근관 치료

이번 호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발간한 2021 치과건강보험 가이드북을 중심으로 진료실에서 치료 빈도가 높은 재근관치료에 대해 임상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재근관치료 청구는 지난 호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근관치료 청구기준에 준해 청구하면 된다. 치료를 시행한 대로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후 재근관치료에서 시행한 술식을 순서대로 청구하면 된다. 적용 가능한 상병명은 K04.5 만성근단성 치주염, K04.7 동이 없는 근단주위농양 등 재근관치료에 적용되는 상병명을 기록해야 한다. [1일차 진료기록부 및 청구 예시] 1. 치관수복물 또는 보철물 제거(2020년 2월 1일 시행) 근관 내 기존 충전물 제거(1근관당) 모든 근관치료 항목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1근관당 산정된다. 따라서 하악 대구치 4canal(post는 1canal 제거하는 경우) 모두 재근관치료하는 경우 총 근관 내 기존 충전물 제거를 3.5로 바꿔서 청구하면 된다. 2. 근관와동형성(2020년 11월 시행) 이전에 인정되지 못하던 근관와동형성을 1회 청구하면 된다. 3. 근관확대 및 근관성형(2회 중 1회차) / 근관장측정검사(3회 중 1회차) 재근관치료 시 근관확대 및 근관성형 2회, 근관장측정검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이용후기 vs. 명예훼손 그 갈림길에서

안녕하세요. 김용범 변호사입니다. 최근 각종 인터넷 카페 게시판, 블로그 등에 특정 의료기관이나 특정 의료인에 대한 글을 게시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자가 본인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글을 게시함으로써 의료인의 명예가 훼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용후기와 명예훼손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준 판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대상 판결은 의료기관은 아니고, 산후조리원에 대한 판례이지만,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 대해서도 동일한 법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사실관계 1) 피고인은 2011.12.12.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다른 사람의 이용 후기를 보고 예약해둔 피해자 운영의 이 사건 산후조리원에서 2011.12.14.부터 2011.12.27.까지 250만원을 들여 산후조리를 하였다. 2) 피고인은 2011.12.26.16:17경부터 같은 달 30일 01:29경까지 9회에 걸쳐 임신, 육아 등과 관련한 유명 인터넷 카페나 자신의 블로그 등에 이 사건 산후조리원 이용후기를 게시하였다. 피고인은 “A산후조리원측의 막장 대응”이라는 제목하에 이 사건 산후조리원이 친절하고, 좋은 점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