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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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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분야에서 영국은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여러 방면에서 이제는 한물갔다는 영국은 적어도 건축 분야에서는 아직도 명불허전이다. 최근 여의도에 빨간 기둥의 초고층 파크원을 설계한 리차드 로저스 경(Sir. Richard Rogers), 영국 대표 건축가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최근 15층짜리 구조물 베슬(Vessel)을 설계한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런던올림픽 상징탑 Arcelor Mittal Orbit을 설계한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등 현존하는 걸출한 건축가와 조각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런던을 다니다 보면 도시 구석구석에 감탄이 나올 만한 건축물들이 많다. 눈에 띄는 대형 건축이 아니더라도 작은 프로젝트 하나에도 정성을 쏟는 그들이 있어 영국의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는 듯하다.


유리로 표현한 런던의 신도시

 


캐너리 워프(Canary Wharf)1)는 런던 중심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아일 오브 독스(Isle of Dogs)에 새롭게 개발한 제2의 비즈니스 구역으로 주거, 상업, 카페 등이 모여 있는 금융 중심이다. 금융산업의 중심인 런던은 이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 아닌 돈이 돈을 버는 금융업이 주 업종이며 그로 인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시의 역사가 긴 런던은 석재와 벽돌을 중심으로 한 건축에서 최근 유리와 금속패널의 현대건축으로 탈바꿈하였다. 캐너리 워프는 그 전환의 상징적인 도시 공간이다. 다양한 현대건축으로 가득 차 있다.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은 이곳은 더플 양복의 킹스맨과 같이 기품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영국의 기품은 철과 유리의 현대건축에서도 뿜어나온다[그림 1].


 

유리 루버 디테일

 

캐너리 워프의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의 입면을 자세히 보자.

 

일단 입면에 있는 유리 루버. 루버는 태양 차단을 위해 건물 입면에 덧댄 것으로 근대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는 브리즈 솔레이유(brise-soleil)2)라고 불렀다.

 

이 오래된 건축요소가 현대건축의 디자인 요소로 사용되면서 다양하게 변형되었다. 보통 금속이나 나무를 이용하는데 유리는 깨지기 쉽고 무게도 상당해서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최근 구조적 해결과 강화유리로 인해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루버의 특징은 반복된 겹침으로 인한 독특한 분위기 연출인데 유리의 경우 투명과 반투명의 성질로 인해 배가된다. 특히 루버의 크기를 조정해서 직선의 유리로 마치 파도와 같은 곡선의 연출은 상상 이상이다, 놀라운 현대건축 상상력의 성공적 사례다[그림 2].


토슈즈(Toe Shoes)를 신고 다리 건너기

 


로얄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3) 건물 주변을 다니다 보면 오페라 하우스와 로얄 발레 스쿨(Royal Ballet School)을 이어주는 공중다리를 볼 수 있다. 아코디언이 트위스트되어 있는 기하학적 변형의 형태가 독특하다. 오래된 전통건축의 오페라 하우스와 발레 학교를 연결하는 새로운 현대건축 디자인의 통로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 런던에는 도로로 인해 나누어진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연결통로가 많다. 비밀통로의 외부노출인 듯 인식되면서 이 도시는 뭔가 비밀이 많아 보인다. 토슈즈를 신은 학생들이 종종걸음으로 학교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건너는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그림 3].


거대한 유리 우산

노만 포스터(Foster+Partners)4)의 리모델링으로 새로 태어난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5)은 유물 위주로 전시하는 다른 박물관과는 사뭇 다른 공간을 보여준다.

 

건축구조체와 유리를 이용하여 현대건축의 새로운 형태와 공간을 만들어 내는 데 탁월한 이 건축가는 또 한 번 세상에 놀라운 공간을 보여준다.

 

기존 공간에 유리천장을 덧대고 중심 원형 공간을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박물관 안에 도서관이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움직임을 이용한 교육공간인 박물관에 머물러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도서관을 접목했다. 그 결과 고요하게 부유하는 유리 우산과도 같은 새로운 머무름의 공간이 탄생했다[그림 4].

 


해가 지면 수많은 해리포터가 나타난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의 중심거리인 로얄 마일(Royal Mile)6)은 오래된 도시만큼 쌓여 있는 이야기도 많아 보인다. 씨줄과 날줄이 서로 엮여 타탄체크 또는 타탄플래드(Tartan Plaid) 천을 만들 듯이 이 도시는 낮과 밤이 섞여 하루를 만든다. 에든버러는 그 어느 도시보다도 밤이 활발하다. 보통의 도시는 어두워지면 낮의 활동을 멈추고 각자 개인적 휴식을 하지만 이곳의 밤은 새로운 활동의 시작이다. 해리포터라도 나와서 마법이라도 쓸 것 같은 분위기다. 망토를 두르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마법사 투어를 하기도 한다. 혼자 밤거리를 배회하다 도비라도 만날 수 있으니 조심하길. 밤에 놀란 가슴은 낮에 EMBT(Enric Miralles(1955-2000) and Benedetta Tagliabue)의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Scottish Parliament)7)을 보면 한번 더 놀랄 것이다[그림 5].

 

1) https://canarywharf.com/
2)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61069&cid=42635&categoryId=42635
3) https://www.roh.org.uk/about
4) https://www.fosterandpartners.com/
5) https://blog.britishmuseum.org/how-to-explore-the-british-museum-from-home/?gclid=Cj0KCQjw6uT4BRD5ARIsADwJQ19P0UeKTKMe3aEDt0Kckmjow2Q1r4Glo9zPnuBbFSK_H3DHoWaiu68aAt1oEALw_wcB
6) https://edinburgh.org/discover/explore-areas/the-royal-mile/
7) https://www.parliament.scot/visitandlearn/15807.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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