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일)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9)

URL복사

바이칼 호수(Lake Baikal)의 두 도시 이야기1)_이르쿠츠크(Irkutsk)와 울란우데(Ulan-Ude)

바이칼 호수와 주변의 두 도시 이르쿠츠크와 울란우데.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러시아지만, 바이칼 호수 쪽은 몽골과 가까워 슬라브족과 몽골족이 섞여서 산다. 자연과 도시가 서로 스며들어 있고 사회주의와 러시아 정교회의 건축도 독특하다. 한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자연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에서 머물러보자.


러시아 그들만의 도시와 건축

 

 

‘러시아’하면 다들 모스크바를 떠올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바이칼 호수의 관문 도시 이르쿠츠크. 도시 이름이 생소하고 발음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바이칼 호수를 기억하지, 이 아름다운 도시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 정도면 도착하니 생각보다 가깝다. 크지 않은 시내는 러시아 그들만의 건축양식으로 덮여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인 이르쿠츠크의 대성당 주현절 교회(Sobor Bogoyavlensky)2)와 동상들은 이르쿠츠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모스크바 성 바실리 성당이 아니더라도 테트리스(Tetris) 게임이 생각나는 것 보면 필자도 제법 나이가 들었다[그림 1].


세련된 러시아 성삼위 교회

 

 

도시를 걷다 보면 130 Kvartal, St. Saviour's Church(Khram Spasa Nerukotvornogo Obraza), Lenin Monument 등 러시아 도시풍경이 펼쳐진다. 그중 흰색, 코발트블루, 금색으로 단장한 성삼위 성당(Church of Holy Trinity)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색의 조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나쁘지 않다. 나름 세련된 자태를 뽐낸다. 새로운 도시를 가면 항상 찾아다니던 현대건축이 없고 누가 언제 설계했는지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건축물의 이 도시가 마음에 드는 것을 보면 도시는 여러 겹으로 수많은 요소가 섞여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확실하다. 이르쿠츠크는 현대건축이 아니더라도 좋을 수 있다고 오래된 친구처럼 다가와 나의 편견을 깨주었다[그림 2].


동유럽의 분위기는 노면전차에서 나온다

 


이르쿠츠크에 머물다 보니 동유럽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회주의 도시와 건축, 정교회의 성당, 오래된 건축물, 낙후된 도시 분위기 등 동유럽 도시들은 비슷한 도시풍경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도시를 가로지르는 노면전차는 레일을 타고 땅을 지나가면서 하늘에 전차선 네트워크로 공간이 연결되는 것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노면전차가 없는 서울에서 온 나는 전차의 사회적 경제적 의미보다는 공간과 시간의 여유로움과 느슨함으로 느껴진다. 소피아의 트램은 각박한 도시의 삶에 특유의 위로를 주는 듯하다. 이르쿠츠크도 그렇다[그림 3].


끝이 없어 보이는 호수를 기차로 지나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이칼 호수를 가본다. 바이칼 호수 여행은 알혼섬(Olkhon island)이 제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섬과 반대 방향인 이르쿠츠크에서 울란우데로 가는 기차여행은 바이칼 호수의 남쪽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호수와 자연을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작은 마을을 보여준다.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일주일간의 9,288㎞ 시베리아 횡단 열차3)는 아니더라도 바이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반나절 기차여행은 행복한 시간이다. 한여름을 피하는 값싼 사치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다[그림 4].


울란우데에서 레닌의 동상을 보다

 


바이칼 호수 두 도시 중 하나인 유럽 분위기의 이르쿠츠크에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가면 아시아의 도시 울란우데가 나온다. 울란우데 시내에는 몽골족의 지계(支系)에 속하는 브랴트인이 많은데 그들 사이에 파란 눈의 슬라브족이 눈에 띈다. 중동에서는 신체적 구분이 많지 않은 민족 간 갈등이 극심한데 여기는 시각적, 신체적 차이가 명확한데도 같은 나라 한 도시에 어울려 산다. 울란우데 시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닌 얼굴 동상4)이다. 도시 분위기는 아시아인데 레닌 동상이라니…. 경계를 짓고 구분하는 것은 소용없고 경계를 구분할수록 문제가 커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현대건축에서도 경계 흐리기가 주된 개념으로 된 걸까?[그림 5]

 

 

※주석

1. 찰스 디킨스 장편소설로 프랑스 혁명 파리와 런던을 오가며 격변하는 사회상을 살아가는 인물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과는 너무 다른 바이칼의 두 도시를 여행하면서 이 소설이 떠올랐다.  https://search.daum.net/search?w=bookpage&bookId=534023&tab=introduction&DA=LB2&q=%EB%91%90%20%EB%8F%84%EC%8B%9C%20%EC%9D%B4%EC%95%BC%EA%B8%B0
2. 성당 내부도 꼭 봐야 한다. 외부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과 아이콘(Icon)화가 기다린다.    http://www.doopedia.co.kr/photobox/comm/community.do?_method=view&GAL_IDX=190827001201314#hedaer
3. https://ko.wikipedia.org/wiki/%EC%8B%9C%EB%B2%A0%EB%A6%AC%EC%95%84_%ED%9A%A1%EB%8B%A8_%EC%B2 %A0%EB%8F%84
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hjo1104&logNo=220284419275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