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4 (목)

  • 구름많음동두천 19.7℃
  • 구름조금강릉 23.1℃
  • 맑음서울 20.6℃
  • 맑음대전 21.9℃
  • 맑음대구 23.9℃
  • 맑음울산 21.5℃
  • 맑음광주 23.0℃
  • 맑음부산 22.2℃
  • 맑음고창 21.9℃
  • 구름조금제주 24.1℃
  • 구름많음강화 19.1℃
  • 구름조금보은 19.9℃
  • 맑음금산 20.6℃
  • 구름조금강진군 24.3℃
  • 구름조금경주시 22.5℃
  • 구름조금거제 21.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질병과 공간 분석(7) - 당신의 공간은 건강합니까?

URL복사

질병과 공간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성에 대한 분석

● 전염병 방어공간과 미셸 푸코의 3차 질병의 공간화

 

현대사회는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해 질병의 파급력과 다양성이 커진다. 이로 인해 의료분야에서 질병의 개념은 기존의 환자 개인의 몸에서 지역사회 전체로 확대됐고, 사회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질병의 치료와 관리에 의학적 지식 이외 질병의 인식에 관한 인문의학적 틀을 적용하는 연구가 요구된다.1)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급성 전염성 질병이 지역적 경계를 벗어나 광범위한 지역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염병이 지역사회의 주요한 진료대상이 되는 상황이 나타났다.

 

미셸 푸코의 질병의 공간화

미셸 푸코는 질병의 공간은 인식의 틀에 따라 다양하며 질병이 인식되는 의학적, 사회적 의미에 따라서 전염병과 같이 지역사회에 나타나는 공간을 3차 질병의 공간화로 설명했다. 3차 질병의 공간화는 질병이 환자 개인의 범위를 넘어서는 집단사회와 지역의 거시적 공간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전형적인 사례로 개인의 몸을 벗어나 지역사회로 확대되는 경우며 여기에는 국가나 정부가 질병을 다루는 의료의 구조적 특성이 반영되고 격리나 사회정책을 통한 위생환경의 결정 등이 포함된다. 이는 시각적이며 공간을 점유하지 않는 1차 공간화와 환자의 몸이라는 미시적이며 개별성에 기초하는 2차 공간화와는 다르다.

 

감염병과 도시건축공간

역사적으로 인류는 전염병에 지속해서 노출됐으나, 특히 2000년 이후 대유행의 위협이 확장되고 있다. 최근 감염병의 종류는 사스(SARS), 신종플루, 메르스(MERS), 에볼라, 지카바이러스, 그리고 최근 코로나19 등이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공간은 선별진료소, 자가격리시설인 가정과 단체격리시설인 생활치료센터, 감염병의 진료가 수행되는 3차 진료기관이나 권역별로 지정된 감염병원, 정부산하의 전염병 정책 결정 및 시행기관인 질병관리센터 등이다.

 

 

질병 검사 공간

모든 코로나19 대상자가 처음 방문하는 곳이 선별진료소다. 선별진료소 공간구성의 특징은 신속한 검사와 분류가 필요하며 전염병 시기에 적극적으로 이용되므로 대부분 이동성을 가지며, 감염유무가 불확실한 대상자를 상대하므로 외부에 설치하는 임시시설이 많다. 또한, 한국형 선별진료소는 감염병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외부의 격리공간에 독립된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이 선호된다.

 

 

격리시설

선별진료소의 검사 결과 증상이 없는 경우 필요한 공간인 격리시설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자가격리시설인 개인 주거공간과 단체격리시설인 생활치료센터다.

 

자가격리시설인 개인 주거공간은 본인의 판단 하에 증상을 확인하면서 14일 동안 본인의 공간에서 스스로 격리하는 것이다. 자가격리시설로서 개인 주거공간의 공간적 약점은 적절한 공간의 격리를 고려하지 못한 공간구성의 한계로 인한 가족 간의 전파 가능성이다. 가족 간에도 일상생활 공간의 일부가 격리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피한 공간의 공유와 접촉의 한계가 나타나며 이를 위한 건축계획적 고려가 필요하다.

 

단체격리시설인 생활치료센터는 일상에서는 주로 공공기관, 기업체 연수원, 교육원 등 단체교육시설로 이용되며 응급 시 단체격리시설로 활용 가능한 시설이다. 공간적 특징은 평소에 단체공간이나 개인별 격리공간으로의 전환이 가능해 1인실의 개인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의 가변성과 최소한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감염에 대비한 검사 및 양성 반응 시 의뢰를 담당하는 의료인력과 감염병원으로의 쉬운 이동이 요구된다.

 

집중치료공간

현재 감염병의 진료가 수행되는 감염병원은 대부분 별도의 감염병원이 아닌 3차 진료기관이나 권역별로 지정된 전문병원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일반진료와 더불어 호흡기질환과 전염병 질환의 구분이 필요하며 격리공간의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 집중치료공간과 더불어 선별진료소도 외부공간에 설치돼 유증상자를 검사하고 확진 시 입원치료로 연결한다.

 

질병관리센터

질병관리센터는 정부산하의 전염병 정책 결정 및 시행기관이며 1차, 2차 질병의 공간화 공간은 아니지만, 전염병에 대한 대응정책 수립 및 행정을 총괄하는 3차 질병의 공간화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공간적 특성은 다른 공간과는 다르게 시각적으로 노출되거나 현장에 있을 필요는 없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현장과 가까이 위치하는 것이 고려된다.

 

감염병 관련 공간구성과 관계

전염병은 1차 공간화인 주거공간의 한정된 격리공간, 2차 공간화인 병원시설의 환자 수용공간 부족, 그리고 새로운 질병에 대한 3차 공간화의 대응 한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위생과 주거공간, 전염병에 걸린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과 더불어 대유행으로부터 전염병을 막고 조절해 지역사회와 공공의 보건을 유지하는 행정기관 등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상호 소통이 돼야 하며 각 공간은 대유행에 대처할 수 있게 건축계획적 가변성을 가져야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을 겪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한국 내 질병의 공간화와 공간구성의 흐름도는 다음과 같다.

 

1) 이민구, 홍세연, 2015, 푸코의 질병의 공간화와 중동 호흡기 증후군, 의철학연구 20, pp.65-85

2) https://www.archdaily.com/937840/alternative-healthcare-facilities-architects-mobilize-their-creativity-in-fight-against-covid-19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단상
매주 수요일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린다. 양손 가득 들고 나가기도 하고 명절 때는 두 번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두 사람 사는 집에서 무슨 재활용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가 하는 생각이다. 왠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듯한 죄책감이 들 때가 많다. 가급적 일회용 물품을 자제하며 쓰레기를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손 가득 집어도 부족한 경우에는 마치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파라사이트라는 생각마저 든다. 코로나 이후에 더 많은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는 듯하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보면 제일 많은 것이 비닐, 플라스틱, 종이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제품이고 종이는 나무로 만든다. 결국 나무는 줄어들고 석유사용량은 증가되는 것으로 환경파괴의 주범 역할을 한다. 필자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처음 접한 것은 일본 유학 시절이었다. 일본은 80년대에 이미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요일을 정하고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요일 별로 버리는 품목이 달라서 늘 신경 써야 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귀국하고 몇 년 지나서 우리나라도 아파트서부터 분리수거를 시행했는데 초창기에는 주민들이 분리수거 해놓으면

재테크

더보기

개인연금에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할 수 있는 ETF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의 회장 겸 CEO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러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다. 많은 투자자가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에서 영감을 얻고 투자를 하고 있다. 시중에는 워런 버핏을 다룬 수많은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그가 직접 쓴 책은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하나 뿐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연례보고를 하며 워런 버핏 명의로 주주서한을 발표한다. 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이 워런 버핏이 유일하게 직접 쓴 메시지인 것이다. 1991년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대한 언급을 처음으로 한다. “경제적 해자”는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비롯되는데, 1. 필요 혹은 욕구가 있고 2. 소비자 입장에서 비슷한 대체재가 없으며 3. 가격 결정력이 있는 경우 3개의 조건이 충족되면 기업은 공격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가격을 책정하고 높은 수준의 ROIC(투하자본이익률.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달성하게 된다. 워런 버핏이 언급한 경제적 해


보험칼럼

더보기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_급여기준의 확대와 축소

지난 호까지 보존치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충전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보존치료 항목 중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항목은 각각 ‘비급여’와 ‘100:100 항목’에서 급여화되었고, 이후 급여기준의 변화가 많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비슷하다. 반면 기준확대와 기준축소라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변화가 있었던 점에서는 상당히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치면열구전색술은 정부의 보장성확대 정책에 따라 치과분야에서는 최초로 급여화된 항목인 만큼, 급여화 배경과 급여기준 확대 과정에 대해서 알아두면 현재 진행 중인 보장성 강화 정책의 추진방향을 예측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치면열구전색술은 ‘09~13 중기 보장성 계획’에 따라 2009년 급여화되었다. 급여화 이후의 통계에서 우식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2011년도 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급여화 이후 1년간, 6~14세의 치아우식환자 11만명 중 치료치아대상이 약 3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4.1% 이상 우식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재정면에서는 약 20억원 가까이 절감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14년도의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방송협찬 시 ‘협찬고지’는 금지

■ INTRO 지난 칼럼에서는 의료인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에 의료법 상 의료광고 규정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금주 칼럼에서는 이미 예고한대로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방송협찬 가부 및 시술권 등을 시상품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방송협찬 가부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이 방송에 협찬을 하는 것 그 자체는 어떠한 법령도 위반하는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협찬사실에 대한 표시방법입니다. 현재 방송법 시행령이나 ‘협찬고지등에 관한규칙’에 의하면, 방송의 협찬주를 표시하는 것도 광고로 간주되고 의료법상 방송광고가 금지되는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경우에는 협찬을 하였다는 점을 고지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방송사업자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구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방송의 내용이나 맥락, 목적과 무관하게 병원이 배경이 되고 병원의 시술내용이 홍보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병원에 대한 협찬고지를 한 것과 관련하여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원회로부터 제재처분을 받은 사례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례에서 의료기관의 행정처분 여부(의료광고규정 위반에 기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