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4 (목)

  • 흐림동두천 16.8℃
  • 흐림강릉 20.2℃
  • 흐림서울 18.6℃
  • 구름조금대전 18.4℃
  • 구름조금대구 18.7℃
  • 구름조금울산 18.1℃
  • 구름조금광주 20.0℃
  • 구름조금부산 20.6℃
  • 구름많음고창 19.2℃
  • 구름조금제주 24.0℃
  • 흐림강화 18.7℃
  • 맑음보은 15.1℃
  • 맑음금산 15.9℃
  • 구름조금강진군 19.6℃
  • 맑음경주시 17.1℃
  • 구름조금거제 18.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21)

URL복사

차가운 다이아몬드의 도시

코펜하겐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북서쪽에 치우쳐있고 특별한 주역으로 나선 적이 없어서인지 다른 도시에 비해 접근성과 선호도가 떨어진다. 최근 네덜란드의 현대건축을 이어서 걸출한 건축가와 건축물들이 등장하면서 급부상했다. 최근 북유럽 디자인의 유행도 한몫 한 듯하다. 별명도 블랙 다이아몬드인 국립도서관에서부터 한여름에도 선선한 북유럽의 반짝이는 보석 같은 현대건축을 찾아가 본다.

 

직선으로 곡선을 만들다

 

코펜하겐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작고, 단순하고,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에 살짝 놀랐다. 공항이 한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수준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 다소 과장된 경향이 있는데 코펜하겐은 그렇지 않았다. 공항에서 전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 3XN이 설계한  덴마크 국립 해양 박물관(National Aquarium Denmark)이 있다. 해양도시답게 바다와 자연을 우아한 곡선의 형태로 그러나 현대건축의 디자인 방법인 삼각분할(Delaunay Triangulation)과 보로노이 다이어그램(Voronoi Diagram)으로 완성하였다. 새벽에 도착해서 시내로 가기 전 들른 이곳에서 코펜하겐의 태양이 만드는 지구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그림 1].

 

합리적 논리(Logic)로 풀어가는 설계

 

현대건축의 새로운 강자인 BIG (Bjarke Ingels Group)는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가다. 네덜란드 렘 콜하스(Rem Koolhaas)의 OMA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면 건축의 사회적 이슈를 다이어그램을 이용하여 풀어나가는 것이 유사하다. 코펜하겐의 신도시에 설계된 8 House는 공동주택의 새로운 해결이라 할 정도로 극찬을 받은 프로젝트다. 단순한 매스로부터 시작하여 자연요소와 법적인 제약 안에서 사용자를 고려한 해결 결과를 명쾌한 기하학적 형태로 시각화하였다[그림 2].

 

Chilling Romance

 

코펜하겐 구도심인 니하운(Nyhavn)은 오래된 형형색색의 건물과 음식, 요트 등으로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곳이다. 이곳을 살짝 벗어나서 걷다보니 어느덧 거리는 한적해지고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멀리 건너편 오페라 하우스가 보인다. 건너편을 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해서 건너편에서 보는 것을 만족해야 하나 고민하며 걷는데 바다 제방에 앉아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이 눈에 띈다. 여름에도 겨울 파카를 입은 채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연인들이 보기 좋다. 건너편 오페라하우스에서 들려오는 연인의 이중창이 없어도 소리 없는 사랑의 이중창을 현실감 있게 체험해본다. 헤닝 라센(Henning Larsen)의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Copenhagen Opera House)는 건너편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 듯하다[그림 3].

 

루버(Louver) 갈대 숲

 

시내를 다니다 눈에 번쩍 띄는 곳을 발견했다. 사실 이곳을 알지 못한 상태로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보게 된 코펜하겐 대학교(The University of Copenhagen, Faculty of Health and Medical Sciences)1)의 The Maersk Tower는 학교 건물로는 꽤 고층건물이며 루버를 이용하여 적절하게 설계되었다. 그런데 뒤쪽의 조경을 보는 순간 탄성이 나왔다. 조경 사이로 보이는 보행로 핸드레일을 수직루버를 사용해 진입로 입구에서부터 끝까지 연결하였다. 루버가 모여서 명료한 경계를 피하면서도 반투명한 곡선을 보여주고 있었다. 루버의 재발견이다[그림 4].

 

이 정도를 바라는 것 아니다

 

코펜하겐 외곽 외레스타드(Ørestad)는 현대건축의 각축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곳을 가보니 학교 기숙사다. 처음 보면 형태나 공간에 대해 놀라지만, 생각해 보면 학생들이 사는 생활공간은 이 정도는 돼야 한다. 창의적인 공간에서 살면서 학생들은 마음껏 공부하고, 삶을 즐기고, 토론하고, 정열을 쏟아야 한다.

 

우리 주변의 대학생들이 학교 공부하며 아르바이트하고, 취직 준비하고, 지친 몸을 누이는 곳이 고층 아파트와 같은 기숙사나 원룸 오피스텔은 너무하지 않은가. 사회에 나가면 어차피 그렇게 살아갈 텐데 학교 안에서만이라도 감수성이 큰 20대 초중반에는 그들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 공간을 주길 바란다.

 

룬드가드 & 트란버그(Studio Lundgaard & Tranberg Architects)의 티에트겐 기숙사(The Tietgen Residence Hall)는 그런 건축가의 염원에서 나온 결과인 듯하다. 자세히 보면 기숙사 방들이 360도 원형으로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의 파놉티콘(Panopticon)과 같은 공간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공간 활용의 효율성에서 시작한 이 개념은 시각의 권력과 보이지 않는 미시적 권력으로까지 확장되었는데 코펜하겐 대학교 기숙사는 감시와 효율성의 기호를 디자인 요소로 적절하게 이용해 새로운 공동 주거를 만들었다[그림 5].

 

*주석

1)https://www.archdaily.com/887270/the-maersk-tower-cf-moller-architects?ad_source=search&ad_medium=search_result_all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단상
매주 수요일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린다. 양손 가득 들고 나가기도 하고 명절 때는 두 번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두 사람 사는 집에서 무슨 재활용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가 하는 생각이다. 왠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듯한 죄책감이 들 때가 많다. 가급적 일회용 물품을 자제하며 쓰레기를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손 가득 집어도 부족한 경우에는 마치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파라사이트라는 생각마저 든다. 코로나 이후에 더 많은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는 듯하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보면 제일 많은 것이 비닐, 플라스틱, 종이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제품이고 종이는 나무로 만든다. 결국 나무는 줄어들고 석유사용량은 증가되는 것으로 환경파괴의 주범 역할을 한다. 필자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처음 접한 것은 일본 유학 시절이었다. 일본은 80년대에 이미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요일을 정하고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요일 별로 버리는 품목이 달라서 늘 신경 써야 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귀국하고 몇 년 지나서 우리나라도 아파트서부터 분리수거를 시행했는데 초창기에는 주민들이 분리수거 해놓으면

재테크

더보기

개인연금에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할 수 있는 ETF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의 회장 겸 CEO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러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다. 많은 투자자가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에서 영감을 얻고 투자를 하고 있다. 시중에는 워런 버핏을 다룬 수많은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그가 직접 쓴 책은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하나 뿐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연례보고를 하며 워런 버핏 명의로 주주서한을 발표한다. 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이 워런 버핏이 유일하게 직접 쓴 메시지인 것이다. 1991년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대한 언급을 처음으로 한다. “경제적 해자”는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비롯되는데, 1. 필요 혹은 욕구가 있고 2. 소비자 입장에서 비슷한 대체재가 없으며 3. 가격 결정력이 있는 경우 3개의 조건이 충족되면 기업은 공격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가격을 책정하고 높은 수준의 ROIC(투하자본이익률.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달성하게 된다. 워런 버핏이 언급한 경제적 해


보험칼럼

더보기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_급여기준의 확대와 축소

지난 호까지 보존치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충전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보존치료 항목 중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항목은 각각 ‘비급여’와 ‘100:100 항목’에서 급여화되었고, 이후 급여기준의 변화가 많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비슷하다. 반면 기준확대와 기준축소라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변화가 있었던 점에서는 상당히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치면열구전색술은 정부의 보장성확대 정책에 따라 치과분야에서는 최초로 급여화된 항목인 만큼, 급여화 배경과 급여기준 확대 과정에 대해서 알아두면 현재 진행 중인 보장성 강화 정책의 추진방향을 예측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치면열구전색술은 ‘09~13 중기 보장성 계획’에 따라 2009년 급여화되었다. 급여화 이후의 통계에서 우식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2011년도 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급여화 이후 1년간, 6~14세의 치아우식환자 11만명 중 치료치아대상이 약 3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4.1% 이상 우식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재정면에서는 약 20억원 가까이 절감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14년도의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방송협찬 시 ‘협찬고지’는 금지

■ INTRO 지난 칼럼에서는 의료인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에 의료법 상 의료광고 규정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금주 칼럼에서는 이미 예고한대로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방송협찬 가부 및 시술권 등을 시상품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방송협찬 가부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이 방송에 협찬을 하는 것 그 자체는 어떠한 법령도 위반하는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협찬사실에 대한 표시방법입니다. 현재 방송법 시행령이나 ‘협찬고지등에 관한규칙’에 의하면, 방송의 협찬주를 표시하는 것도 광고로 간주되고 의료법상 방송광고가 금지되는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경우에는 협찬을 하였다는 점을 고지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방송사업자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구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방송의 내용이나 맥락, 목적과 무관하게 병원이 배경이 되고 병원의 시술내용이 홍보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병원에 대한 협찬고지를 한 것과 관련하여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원회로부터 제재처분을 받은 사례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례에서 의료기관의 행정처분 여부(의료광고규정 위반에 기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