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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질병과 공간 분석(21) - 우리의 공간은 공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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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공공성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분석

● 의료시설의 치유환경조성을 위한 요소별 특성 -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내 단국대학교병원과 치과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시설의 치유환경을 위한 공간구성 요소들은 외부환경을 이용한 휴식공간 제공, 공간의 연계 동선, 시각적 완화를 위한 조망 등이다. 이러한 다양한 외부환경과의 연계는 주변 환경 요소의 도입으로 심리적, 시각적, 직접적 체험과 함께 주변 환경의 맥락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러한 의료시설의 특수한 한계성과 입지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시설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기존의 대체 및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간구문론 분석을 통해 지역거점 3차 의료시설인 단국대학교병원, 암센터, 치과병원과 주변 환경인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의 내, 외부공간과 주변 환경에 다양한 치유환경 조성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단국대학교병원, 암센터, 치과병원과 주변 환경

단국대학교병원은 충청남도 천안시 안서동에 위치한 충청남도 의료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3차 의료기관이다. 1990년 의료기관 개설을 승인받았으며 1994년 병원을 준공, 개원했다. 2020년 외래진료과목은 26개이며, 전문 클리닉과 생명과학연구소, 의학레이저센터, 의공학연구소, 바이오융합기술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단국대학교병원은 환자의 편의를 위해 저층 분산형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특히 병동은 산과 호수에 인접해 있어 환자들에게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치료와 요양에 도움을 준다. 단국대학교 병원은 경부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1)

 

 

현재 단국대학교병원 옆 온실의 위치에 2021년 8월 완공 예정인 암센터는 지상 7층, 지하 3층 건물에 암종별 센터를 비롯해 건강증진센터나 내시경센터 등이 들어선다. 단국대학교치과병원은 단국대학교병원과는 다르게 1979년 치과대학 설립이 인가됐고, 1984년 부속치과병원이 개원했다. 2013년 천안캠퍼스에서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로 신축한 치과대학과 부속치과병원으로 본격 진료했다. 단국대학교치과대학 및 치과병원은 천안캠퍼스 내 안서호 주변에 첨단 의료 공간 계획, 교육시설과 의료시설과의 연계를 활성화한 시설배치, 자연과 함께하는 쾌적한 진료환경, 치과진료용 유니트체어를 도입해 진료시간을 단축해 운영의 효율성 및 기능성을 최적화한 의료계획으로 중부권역 대표 치과종합병원으로 개발됐다.2)

 

치유환경 요소 분석-휴식공간과 접근성

단국대학교병원, 암센터, 그리고 치과병원의 내, 외부 휴식공간은 크게 로비와 내부의 휴게실, 옥상정원, 외부의 정원과 휴식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휴식공간으로의 접근성은 병원에서 연결되는 부출입구 및 사용자의 동선과 관련된다.

 

우선 단국대학교병원은 의과병원 내 저층의 외래진료동의 로비와 휴식공간, 고층의 병동에는 병동마다 일정 공간의 휴식공간이 조성돼 있으며, 병원의 외부공간에는 다양한 정원과 휴식공간이 계획돼 있다. 암센터는 저층의 진료부와 고층의 병동을 연계해 암 환자의 이동 동선을 배려했으며, 기존 병원과 연결된다. 특히 4층에는 암 치료 과정에서 정서적 부담을 받기 쉬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옥상정원이 조성돼 암 환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단국대학교치과병원은 내부공간의 로비 이외에 별도 휴식공간이 제공되지 않으나 다양한 야외 휴식공간과 주변 천호지(안서호)에 휴식공간과 접근 동선을 조성해 다양한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치과병원은 1층에 주출입구와 더불어 4곳의 부출입구를 제공해 외부휴게공간으로의 진입 동선을 포함한 공간구성을 계획했다.

 

 

치유환경 요소 분석-외부조망

단국대학교병원과 치과병원은 큰매산과 천호지 등 주변 자연녹지 및 수공간이 위치하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내에 위치한다. 의과병원과 암센터는 자연녹지에, 치과병원은 수공간 주변에 배치돼 다양한 자연을 이용한 외부조망이 가능하다. 의과병원과 암센터는 캠퍼스 계획 이후 별도의 계획으로 진행돼 캠퍼스 북쪽의 주변 산과 녹지에 배치됐고, 치과병원은 초기 대학교 캠퍼스 계획에 포함돼 캠퍼스 내 다른 건물과 가깝고 수공간에 면해서 배치됐다. 의과병원 내부에서는 주로 남쪽과 서쪽의 큰매산과 주변 녹지의 외부전망이 가능하다. 암센터에서의 외부전망은 주로 큰매산의 북쪽과 서쪽이다. 또한, 치과병원에서는 천호지 수공간의 전망이 좋은 남쪽에 공용공간을 계획해 자연을 이용한 치유환경을 형성했다.

 

 

단국대학교병원과 주변 환경 공간구성 관계

단국대학교병원은 자연녹지 내에 개발된 외래진료동과 병동으로 구성돼 있다. 병원은 한정된 내부공간에 기능적인 동선과 공간구성을 중심으로 해 내부공간에 휴식공간이 극히 적게 나타났다. 진료동은 로비와 일부 편의시설을 이용한 휴식공간과 병동에는 별도의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내부공간의 휴식공간 형성의 한계로 인해 외부공간에 조경을 이용해 녹지와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병원 외부의 휴식공간은 외부도로와 병원 사이 녹지에 형성되게 된다. 병원 후면부 녹지공간은 병원에서의 접근도는 낮으나 일단 접근되면 오솔길과 정원 간의 연결도와 통합도는 높아 외부에서는 노출되지 않고 휴식공간 내부에서는 동적인 공간이 형성돼 의료시설 직원과 환자 등 내부 사용자들을 위한 공간이 된다. 또한, 신축 중인 암센터는 옥상정원을 계획해 부족한 실내 휴식공간을 보완하고자 했다. 옥상정원은 자연의 일부를 이용한 직접적 휴식공간이자 옥상공원에서 주변 자연녹지를 바라보는 전망까지 확보해 치유환경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단국대학교치과병원의 내부공간에는 휴게공간이 필요하지만 제공되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치유환경 조성의 한계가 나타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치과병원의 외부공간은 출입구와 연결한 다양한 휴게공간을 조성해 치유환경을 형성했다. 건물의 형태를 단순한 직육면체 형태에서 벗어나 구역별 조닝을 이용한 요철형태로 디자인하면서 나타나는 사이공간인 외부공간에 치유환경의 중요한 요소인 휴게공간 및 직접적 연결 동선을 조성했고, 주변 수공간 내 휴게공간으로의 접근을 유도했다.

 

또한, 치과병원의 배치에서 살펴보면 외부조망은 동쪽 진입로 방향보다 남쪽 수공간 방향이 유리하므로 외부조망용 전면창을 수공간 방향에 위치시켰다. 이는 치유환경 조성 요소가 초기 건축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돼 건축형태를 결정하는 주요한 사항이 되는 사례다. 주변 외부공간을 공간구문론으로 분석한 결과 치과병원 다섯 곳 출입구들은 다양하게 외부휴게공간과 연결돼 사용할 수 있는 공간구성을 했다. 또한, 내부 중정으로의 개방적이고 안서호 전망이 좋은 공용공간을 계획해 기존 병원의 중복도 형식에서 느끼는 폐쇄된 공간을 해결하며 외부전망 공간을 계획했다.

 

1) https://www.dkuh.co.kr/html_2016/01/01
2) https://dudh.dankook.ac.kr/hi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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