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5 (수)

  • 구름조금동두천 10.0℃
  • 흐림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11.8℃
  • 구름조금대전 13.3℃
  • 흐림대구 16.7℃
  • 흐림울산 18.1℃
  • 구름많음광주 12.9℃
  • 흐림부산 16.8℃
  • 흐림고창 10.6℃
  • 흐림제주 13.7℃
  • 맑음강화 10.4℃
  • 구름많음보은 13.4℃
  • 구름많음금산 13.3℃
  • 흐림강진군 13.7℃
  • 흐림경주시 18.2℃
  • 흐림거제 16.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16)

URL복사

이탈리아, 건축 디테일(Detail)로 가득한 공간

이탈리아는 건축과 도시 유적이 많아 현대건축보다는 보존(Preservation)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 건축이 압도적이다. 이곳은 현대건축 프로젝트가 워낙 귀해서 60대가 되어야 젊은 건축가가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반인도 보전 및 전통 건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며 알도 로시(Aldo Rossi) 등 뛰어난 이론가들도 많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이탈리아 도시를 걸어보자.

 

구름마저 장미 창(Rose Window)

 


‘유럽’ 하면 고딕 성당, ‘성당’ 하면 장미 창(Rose Window)이다. 파리의 노트르담(Cathedrale Notre-Dame de Paris)과 샤르트르(Cathedrale Notre-Dame de Chartres) 대성당도 유명하지만, 밀라노 두오모(Duomo)1)의 아름다움은 직접 보고 느껴봐야 한다. 현대건축을 전공하기에 동, 서양의 전통 건축은 건축이론과 역사수업에 배운 정도지만, 서양 전통 건축을 대표하는 걸작의 장식과 디테일을 직접 마주할 때의 떨림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대성당을 만나는 시간에 구름도 장미 창과 비슷한 형태로 하늘에 수를 놓아 두오모에서의 감동은 배가 된다. 아름다움 그 자체다. 백색 대리석의 매끄러움은 아름다운 로마 시대 조각상과 같고 밤에는 창백할 정도로 찬란하게 도시를 밝힌다[그림 1].

 

현대건축, 전통 사이로 스며들다

 

밀라노 두오모 옆에는 근대사회의 대표적 거리인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2)의 아케이드가 있다.

 

명품으로도 유명하고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천정을 막은 외부공간이란 뜻의 아케이드(Arcade) 개념을 명확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유럽 도시의 아케이드는 좁고 낮고 혼잡한 데 비해서 이곳은 규모가 상당하다.

 

아케이드를 기웃거리면서 주변을 다니다보니 건물 사이의 작은 틈새에 경쾌한 현대식 디자인의 폴리(Folly) 같은 장치(Intervention)가 보인다.

 

골목 안 식당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간이공간을 만든 듯하다. 간단한 건축장치지만 위에서 비치는 햇빛을 적절히 가리면서 주변과 차별화도 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이탈리아인들의 디자인 감각이 놀랍다[그림 2].

 

 

 

 


경쾌한 현대건축

 


베네치아(Venezia)의 수많은 다리 중에서 제일 유명한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3).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지게 한다는 다리 아래 키스는 관광객들과 현지인이 뒤섞여 엄두도 못 내고 전설이 된 지 오랜듯하다. 보수적인 이탈리아에서 철골구조를 건축설계에 이용하는 Santiago Calatrava가 설계한 현대건축 디자인의 Constitution Bridge4)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오래된 유럽의 도시들은 주로 석재를 이용한 묵직한 건축이 많아서인지 리모델링이나 증축의 경우 현대건축 재료인 유리나 철을 이용하여 가뿐하거나 곡선을 이용해 기존의 건축과 차별화를 두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그림 3].


다리의 입면에 나타나는 시간의 지층

 


베네치아에 리알토 다리가 있다면 꽃의 도시 피렌체(Firenze)에서 아르노(Arno)강을 연결하는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5)는 다리라고 불리기보다는 강 위의 건물이라고 하는 편이 낫다. 이름 자체가 오래된 다리라고 명명한 것으로 볼 때 초기는 다리로 시작했지만, 보석 세공 가게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수공업의 공간으로 점차 확대돼 독특한 형태와 분위기가 형성된 듯하다. 다리 입면이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난날 증식되고 확장되어 온 삶의 공간이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장소화 된다. 거기에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에 빠진 곳이라는 에피소드로 인해 이 다리는 더 극적인 낭만의 장소로 기억된다[그림 4].


주변 맥락을 배려한 형태의 교회

 

 

로마 외곽에 있는 미국 유대인 건축가인 Richard Meier의 The Jubilee Church6)는 성당의 나라이자 가톨릭의 본거지에 마치 완전히 새로운 교회가 들어선 듯한 모습이다. 거대한 공간을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대성당 모습에 익숙한 눈에는 많이 낯설다. 그러나 흰색의 세련된 공간구성을 자랑하는 건축가는 도로 옆 언덕 위에 흰색의 백합이나 카라와 같은 우아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기차를 타고 로마 외곽으로 가서 시골길을 걸어가다 마주치는 교회는 예상한 것과 다르게 주변의 건물과 맥락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베드타운에 있다. 반복된 곡선에 의한 형태의 구성은 주변 건물들의 반복성과 계단처럼 커지는 주변을 닮으려 하고 그로 인하여 그 어떤 다른 교회보다도 주변과 손을 잡고 그들의 삶에 스며든 듯하다[그림 5].

 

 

*주석

1.https://www.duomomilano.it/en/
2.https://www.airfrance.co.kr/KR/en/common/travel-guide/galleria-vittorio-emanuele-ii-a-walk-in-the-heart-of-milan.htm
3.https://en.wikipedia.org/wiki/Rialto_Bridge
4.https://en.wikipedia.org/wiki/Ponte_della_Costituzione
5.https://en.wikipedia.org/wiki/Ponte_Vecchio
6.https://www.richardmeier.com/?projects=jubilee-church-2

 

 

관련기사

더보기
3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재테크칼럼] ‘섀넌의 도깨비’ 투자비중 조절로 기하평균 수익률 높이기

지난 글에 이어서 포트폴리오의 기하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중을 조절해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섀넌의 도깨비’라고 불리는 ‘균형 복원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인 예다. ‘클로드 섀넌(Claude Elwood Sha-nnon)’은 미국의 응용수학자이자 컴퓨터과학자다. 최초로 0과 1의 2진법으로 구성된 ‘비트(bit)’라는 용어를 만들고 비트를 통해 문자와 소리, 이미지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수학적 커뮤니케이션 이론, The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을 발표해서 정보이론의 기초를 확립했다. 섀넌은 이 논문에서 전화선 등을 통해 소리와 같은 정보가 전달될 때 자연적으로 각종 오류와 노이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통념을 깨고, 디지털화된 정보가 잡음 없이 원하는 장소에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 그는 미국의 전자통신시대 시작의 중심에 있었으며 ‘디지털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인류가 최초로 컴퓨터를 발명하게 된 하드웨어적인 창시자가 앨런 튜링이라면 소프트웨어적인 창시자는 클로드 섀넌이라고 할 수 있다. 섀넌은 수학, 컴퓨터, 인공지능, 암호학, 엔트로피 이론


보험칼럼

더보기

2021 치과건강보험 가이드북 실전편_외과적 발치(2)

지난호에 이어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발간한 ‘2021 치과건강보험 가이드북’을 중심으로 진료실에서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는 외과적 발치 치료에 대해 유의할 점과 심사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5. 발치의 산정기준 (급여 산정 또는 비급여) 질병 상태로 진단이 되어야 급여 청구 외과적 발치 산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다만 교정치료 진단 또는 치료 과정 중이라도 치아우식증, 치관주위염, 매복치 등 질병 상태 진단으로 발치를 시행하는 경우에는 보험 급여 대상이다. 6. 잇몸과 얼굴이 부었어요(구강내소염술) 치석제거와 구강내소염술은 각각 100% 산정 구강내소염술은 일률적으로 수술 후처치가 없는 경우 심사 조정된다. 따라서 수술 후 처치(가)를 다음 내원 시 산정한다. 동일 부위에 다른 술식(근관 치료 또는 치석 제거 등)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 최근 심사 경향은 각각 100%를 인정해 주는 경향이다. 단, 기준에 맞는 상병명을 달리해서 청구해야 한다. 7. 틀니를 넣을 때 아파요(골융기 절제술 또는 치조골성형술) 골융기 절제술이 골성형술보다 상대가치점수가 높다 골융기 절제술은 의치 장착에 장애가 되어 제거하는 경우에도 산정 가능하다. 보험으로 등재된 봉합사를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벼랑으로

안녕하세요. 김용범 변호사입니다. 전문의 수련 과정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배우지 않은 상황에서 개원가에 바로 나와서 임플란트 수술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임플란트 제조회사의 영업사원으로부터 각종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구의 조작 등이 익숙하지 않아서 영업사원이 출장을 와서 기구의 작동법 등을 알려주기도 하는데요. 이 때 절대로 환자에 대한 수술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판례는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하게한 정형외과 의사가 실형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 사실관계 1) 피고인 A는 2016. 4. 말경부터 부산 영도구 G건물 4층 및 5층에서 H정형외과의원을 운영 중인 정형외과 전문의이고, 피고인 B는 ㈜ I라는 상호의 의료기기 판매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 피고인 A는 견봉성형술을 피해자 C에게 실시할 계획을 갖고 견봉성형술에 필요한 기자재를 납품하는 피고인 B가 해당 기구에 대한 사용방법 등을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피고인 B에게 해당 수술을 시행하도록 하였다. 3) D는 마취전문간호사로 H정형외과에서 마취를 담당하고 있다. D는 피고인 A를 대신하여 J의 위 수술 전신마취 및 기도삽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