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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건축 도시 공간 눈여겨보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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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미니멀리즘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는 유럽에서 미니멀리즘 건축의 본거지다. 알바로 시자(Alvaro Siza)와 에두아르도 수토 드 모라(Eduardo Souto de Moura)로 대표되는 이곳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전통건축과 함께 근대건축과 현대건축으로 가득 차 있다. 최근에는 구조주의 현대건축의 정점인 카사 다 뮤지카(Casa da Musica)와 조안 롤랭과 관계된 렐루(Lello)서점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또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Lisbon)에는 아이레스 마테우스(Aires Mateus) 형제의 서브트랙션(Subtraction:빼기)1) 건축기법의 미니멀리즘이 기다리고 있다.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메트로

 


포르투 미니멀리즘 건축의 대표 건축가인 알바로 시자(Alvaro Siza)2)는 세랄베스 현대미술관(Serralves Museu)3)으로 유명하지만, 시내 지하철역인 상 벤투 역(Sao Bento)4)을 보면 그의 디자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미니멀리즘이라 약간 비워진 듯하고 지하철 공간이라 조명도 환하지는 않아 살짝 안전이 걱정스럽지만, 내부공간은 마치 백색의 미술관과도 같이 고요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전철이 지상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입구를 전철 탑승구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공간을 통해 전철이 미끄러져 들어오는 순간은 압권이다. 지하철 플랫폼에 서면 빛을 머금은 전철이 지상에서부터 천천히 지하로 내려오는 광경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그림 1].


바다의 수영장

 


포르투에 가면 바닷가에 있는 알바로 시자(Alvaro Siza)의 레싸 수영장(Leca Swimming Pools)5)도 가봐야 한다. 최소한의 인공건축물로 바닷가의 일부를 적절하게 막아 자연스러운 형태의 천연수영장을 만들었다. 직사각형의 국제 규격 인공 수영장만 봐온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가 지는 시간에 바다에 비까지 내려 제대로 수영장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이런 건축적 고민으로 설계된 수영장을 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필자가 정한 세계 3대 수영장은 렘 콜하스의 빌라 달라바(Villa dall’Ava)의 2층 수영장,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인피니트 풀, 그리고 이곳 포르투의 수영장이다[그림 2].


 

잘 세공한 도시의 보석

 

현대건축의 거장 렘 콜하스(Rem Koolhaas)는 포르투에 보석을 만들었다. 그것도 정교한 세공을 한 카사 다 뮤지카(Casa da Musica)6)를.

 

포르투 구도심의 로터리 한쪽을 완전히 비운 대지에 건축물을 배치했다. 사이트 바닥은 곡선의 대지를 만들고 보석 세공한 것 같은 기하학적 형태의 건축을 가뿐하게 올려놓았다.

 

내부는 대음악당을 중심으로 관통(Penetratin)이라는 현대건축의 어법을 사용했고, 기존에 설계했던 Y2K 주택 프로젝트를 그대로 가져온 콘서트 홀의 개념은 렘 콜하스의 최전성기의 작품이다. 이것만으로도 포르투는 꼭 가봐야 할 곳이다[그림 3].

 


대지 건축(Landscape Architecture)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랑이 자주 들렸다는 렐루(Livraria Lello)7)서점 근처에는 Balonas & Menano가 설계한 리스본 플라자(Plaza de Lisboa)8)가 있다. 현대건축의 대표적인 설계방법인 대지 건축 즉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의 땅과 연결해서 건축물을 만드는 것으로 지붕을 정원같이 사용하고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다니게 된다. 하늘에서 보면 건물이 아니라 공원을 조성해 놓은 듯한데 삼각형 블록 하나를 다 사용하여 주변의 모든 곳에서 접근하기 쉽게 했다. 자연과 인공의 일체화된 모습이 좋아 위아래를 열심히 돌아다녀 본다[그림 4].


아줄레주(Azulejos) 타일9)

 


볼량(Bolhao) 전철역을 올라오면 보이는 영혼의 예배당(Chapel of Souls)으로 불리는 알마스 성당(Chapel Almas de Santa Catarina)10)은 유럽의 어느 성당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입면을 가진다. 포르투갈만의 푸른색 타일이 벽면에 가득한데 아줄레주 타일이 하나의 명화가 된다. 건물 입면에 사용되는 타일의 주 역할은 마감재이어서 벽화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이곳은 마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벽화의 블루 프린트 판처럼 느껴진다. 낮에는 밝은 도시에서 푸른색이 눈에 띈다면 밤에는 어두운 도시를 배경으로 빛이 나는 도자기와 같다. 파랑은 다른 색들과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음이 분명하다. 미셸 파스투로(Michel Pastoureau)의 파랑의 역사11)를 다시 한번 읽어본다[그림 5].

 

*주석
1) https://www.archdaily.com/880012/architecture-faculty-in-tournai-airesmateus?ad_medium=office_landing&ad_name=article
2) http://www.alvaroleitesiza.com/
3) http://www.serralves.pt/en/
4) https://en.wikipedia.org/wiki/S%C3%A3o_Bento_(S%C3%A3o_Paulo_Metro)
5) http://architectuul.com/architecture/leca-swimming-pools
6) https://www.casadamusica.com/
7) https://www.livrarialello.pt/pt-pt/
8) https://architizer.com/projects/praca-de-lisboa/
9) https://en.wikipedia.org/wiki/Azulejo
10) https://pt.wikipedia.org/wiki/Capela_de_Santa_Catarina_(Santo_Ildefonso) Almas는 포르투갈어로 영혼들을 뜻한다.
11)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7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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