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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건축가 정태종 교수의 질병과 공간 분석(29) - 우리의 공간은 공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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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택 단지 내외부 공간의 구성과 관계 특성에 관한 연구

● 서울 등촌7단지의 공간구성과 사회적 특성

 

도시인 의식주의 기본적인 공간인 주거공간은 어느 지역에 사는가로 개인의 부가 판단될 정도로 공정성과 가장 거리가 먼 차별성이 극대화된 공간이다. 공공성과 공정성이 발현되는 사례이자 수도권 단지식 공공주택의 대표적인 공공임대단지인 서울 등촌7단지의 개발 전후 주변 환경과 현재 단지 내외부의 공간구성 등 공간적 관계를 분석해 공간적, 사회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서울 등촌7단지 공공주택 계획

서울 등촌7단지는 1994년부터 양천로, 공항대로, 화곡로, 강서로 등으로 구획된 등촌지구의 대단지 택지개발을 통해 공급된 대표적 공공주택 중 하나로, 단지 반경 1km 내에는 교통, 교육시설, 편의시설, 자연녹지 등이 형성돼 당시와 비교하면 입지조건이 향상된 상황이다. 단지 내외부 공간은 주거동별 주출입구까지 각동을 연결하는 차로와 보행로를 중심으로 연결되고, 이를 중심으로 지상주차장과 공용공간이 형성된다.

 

 

단지 주출입구는 8단지와 7단지의 측면에 각각 설치돼 있고, 각 동 출입구까지 도로로 연결돼 있으며, 보행자 통로는 주출입구 이외에 새나라 어린이 공원, 노인정, 사회복지관 등 단지 안쪽 경계에 설치돼 있다. 사회복지관, 판매시설, 노인정, 관리사무소, 녹색가게,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아동발달지원센터, 건강관리실, 프로그램실, 장난감도서관, 회의실, 대강당 등의 다양한 부대복리시설이 설치돼 있고, 무장애시설로는 주동과 부대복리시설에 경사로와 자동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서울 등촌7단지 주변 환경의 변화 특성

서울 등촌7단지는 공동주택으로 개발되던 1994년 이전에는 전답으로 이뤄진 땅이었고, 1985년 마포중학교, 마포고등학교, 경복여자고등학교, 경복 비즈니스 고등학교, 동원초등학교, 동원중학교, 동현초등학교 등이 서울 등촌7단지 주변으로 이전했다.

 

 

당시 등촌지구는 공공임대주택인 서울 등촌7단지 이외에도 등촌주공1-11단지와 민간아파트인 부영, 대림, 진로 아파트 등이 건설돼 대단지로 구성된다. 등촌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주도로인 양천로를 중심으로 근린생활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해 공항대로, 화곡로, 강서로 등 현재와 같은 도로체계를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다.

 

서울 등촌7단지 주변 경계부 공간 분석

단지 주변 공간의 단절성과 폐쇄성에 관한 단지 내외 경계부(분리와 단절 요소)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주변과의 관계를 먼저 살펴보면, 서울 등촌7단지는 단지 경계도로와 다양한 물리적 경계요소에 의해 나뉜다.

 

 

주출입구와 건너편 마포중학교 사이 공간구성을 살펴보면, 단지 내 보행로는 단지 내 조경과 울타리 그리고 외부 보행로와 울타리로 명확한 경계를 형성하고 있고, 마포중학교는 견고한 벽돌담과 상부 울타리가 폐쇄적 공간성을 강화하고 있다.

 

단지 내 외부공간과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관계 분석

서울 등촌7단지 내외부 공간구성과 관련된 CPTED의 주요 항목인 특정 공간의 안전도는 통제도와 관련이 있다. 임의의 공간이 주변 공간과 연결된 정도로 통제도가 높은 공간은 주변 공간에 많은 영향을 준다. 서울 등촌7단지 보행로의 통제도가 높은 곳은 기존의 연결도와 통합도가 높은 주출입구이지만, 보행자 중앙도로가 아닌 7단지의 704동과 8단지의 802, 803동을 연결하는 도로다. 이는 7, 8단지 공간의 중앙이며 보행자가 단지 내 이동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통로 공간이다.

 

 

현재 CCTV 위치는 각 동의 모서리 부분과 공용공간을 파악하기 좋은 곳에 설치돼 통제도가 높은 7단지(704동)와 8단지(802동, 803동)를 연결하는 단지 내 도로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으나, 사회복지관과 판매시설은 통제도가 낮아 다수의 CCTV로 보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간구문론 분석의 통제도와 현재 서울 등촌7단지에 설치된 CCTV 위치와 비교할 때, 통제도가 높은 곳은 자연감시가 일어나고 있으므로, CCTV는 그렇지 못한 공간에 배치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간구문론을 이용한 공간구성 분석

1990년대 건설된 단지식 공공임대주택인 서울 등촌7단지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1992년 서울 등촌7단지 건설 이전과 현재의 도시공간구조를 비교했을 때, 기존의 주도로를 중심으로 택지개발이 이뤄져 주변 환경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이는 현재 택지개발인 기존의 소규모, 저층 주거지의 작은 도로, 골목, 공공공간을 소거하는 부정적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다.

 

서울 등촌7단지는 연접한 8단지와 하나의 도로체계 및 공용공간으로 계획돼 있어서 단지 내부차로, 보행로, 외부공간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차로는 연결도와 통합도가 높은 8단지 출입구 쪽이 중심공간으로 나타나고, 7단지 출입구는 부출입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보행로의 경우는 차로와 다르게 7, 8단지 내 중앙도로가 중심공간으로 나타난다. 등촌7단지의 주출입구 배치, 접근성을 통한 이동률 예측, 그리고 상가의 배치 계획 등의 잘못으로 각각의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등촌7단지의 경계부를 형성하는 조경, 울타리, 인도, 차도는 단지 내외 경계부의 분리 및 단절을 명확히 하고 있으므로, 도시 공간과 단지 간 공간관계망의 형성이 약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점들은 단지식 공공주택의 폐쇄성, 단지 내외 공간관계망의 단절성, 집단성 유발, 배타적 공간성 등의 부정적 요인을 내재하고 있다.

 

CPTED와 관련된 통제도 값이 큰 서울 등촌7단지 내 중심도로는 CCTV를 통한 감시보다는 자연감시가 이뤄지고 있고, 통제도 값이 낮은 공간은 CCTV를 통해 자연감시가 어려운 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러한 통제도 값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의 적절한 배치가 단지 내외 조밀한 공간관계망을 개선할 수 있는 수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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