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의사 정태종 교수의 질병과 공간 분석(3)-당신의 공간은 건강합니까?

URL복사

질병과 공간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성에 대한 분석

●한국 치과공간 구성의 변화_ 수도권 지역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과 치과병원

서양의 치의학이 한국에 도입된 지 130여년이 지난 현재, 한국 치의학은 임상과 기초 치의학분야에서 커다란 도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과공간에 관련된 건축과 도시공간에 관한 관심은 적다. 이번 기회에 치과 질병과 인간과 사회의 관계인 치과공간 중 수도권 지역의 변화 과정에 대하여 살펴본다.

 

네틀턴(Nettleton)과 데이비스(Davis)의 치의학과 공간
치의학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의학 분야 중 환자의 몸에 직접 치료를 가하는 외과와 유사하다. 그에 비해 의학은 외과적 진료 외에도 내과나 정신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근대의학의 토대는 환자의 해부학적 형태를 관찰하는 임상검사와 진료의 공간인 병원과 몸과 환경 사이에 있는 공간을 관찰하는 공중보건학의 두 가지 영역이다.


치의학에 관한 사라 네틀턴(Sarah Nettleton)의 연구1)는 기존의 기능적, 인과적 관점에서 벗어나 미셸 푸코의 방법론인 계보학을 이용하여 구강을 가변적 실체로 드러냈으며 어떻게 치의학적 규율이 가능하게 되었는지 규명했다. 제도와 정책을 통한 치의학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기존의 분석에서 벗어나 치의학의 대상을 환경적 요인, 사회적 접촉, 개인위생에서 찾았다. 치과의 대표적인 질병인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은 외부 환경요인의 산물이며 만성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구강 검진과 상수도 불소화 등 예방과 정책은 전문가와 정부의 상호협조가 필요하며 집단에 대한 모니터링과 개인위생 훈련이라는 두 가지 수준에서 작동한다. 치과공간은 신체 물리적 공간, 사회적 공간과 더불어 치과 치료 공간에 대한 공포의 심리적 공간으로 표현된다.

 

 

또한, 치과의료의 사회학적 재조명2)에서 데이비스(Peter B Davis)는 치의학은 공중위생이나 노동위생의 대책에 이론적 기초를 두고 예방의학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하였다. 치의학분야의 이해방식은 잠재적으로 존재하며 집단의 생활과 문화에 의해 형성된 행위라는 넓은 맥락에서 해석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 결과로 치의학은 예방과 교육을 통하여 해결하는 사회 환경적 관점이 강조됐다.


치의학은 개인과 가족 수준의 위생공간인 가정에서부터 임상공간이자, 전문가의 공간인 치과병원과 도시공간의 통치 장치이자, 구강검진과 구강교육의 장소인 학교와 보건소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공간들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치과공간은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교육하는 치과병의원이 중심공간이며, 그중에서도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과 부속치과병원은 교육연구, 임상과 공중보건의 공간으로 치과공간의 핵심공간이다.

 

한국 치과공간 변화 과정3)
한국 치과공간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서 한국 치의학의 도입부터 현재까지 발전해 온 역사와 그 역사를 담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3개의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과 부속치과병원들의 공간변화를 살펴본다.4)


한국에서 근대 치의학의 도입은 두 갈래로 진행되었다. 근대 치의학의 시초는 1885년 제중원에서 미국 선교사 알렌이 행한 발치 시술이며 이후 세브란스 병원 치과학교실로 발전했다. 다른 한 갈래는 일본을 통한 서양 치과의 도입으로 일본인 나기라에 의해 1922년 설립된 경성치과의학교와 부속병원이 서울대학교치과대학과 치과병원으로 합병되어 현재까지 발전해 왔다. 1966년 경희대학교치과대학, 1967년 연세대학교치과대학 등이 설립되며 복수의 치의학 교육기관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에 서양 치의학이 직접 도입되었던 초기의 치의학은 임상 치과 환자의 치료가 주였으며 교육도 임상에 관련된 것이었다. 기초치의학은 경성치과의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으로 발전했다. 또한, 기초와 임상 치의학이 정립되고 나서 치과대학이 설립된 경희대학교 사례는 임상 중심으로 50여년간 치과학교실을 운영해 온 연세대학교와 기초치의학을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우선으로 받아들인 서울대학교와 다르게 기초 치의학과 임상을 연결하는 체계가 된다. 또한, 공중보건 분야는 치의학 도입 초기에는 치과의사에 의하여, 이후로는 정부의 주도로 초중고 기초교육체계와 보건소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현재 치과 관련 공중보건공간은 교육연구공간인 예방치과학, 임상공간인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공공의료사업팀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수도권 지역 치과대학과 치과병원의 배치 및 공간구성은 다음과 같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발전과 확장 방향에 따른 치과공간의 대응을 살펴보면, 우선 서울역 앞 세브란스 치과병원은 연세대학교로 통합되어 신촌 캠퍼스로, 연건동 경성치과의학교는 서울대학교치과대학으로 합병돼 소공동 캠퍼스를 거쳐 다시 연건동으로 이전하는 변화를 겪지만 두 곳 모두 지리적으로 서울시 중심인 강북지역에 머물렀다. 1960년대 신설된 경희대학교치과대학도 강북에 위치한다. 이후 치과대학과 치과병원들은 서울시 강남지역 및 신도시 개발로 도시가 확장함에 따라 분원의 방법으로 진료권을 확장해 나간다. 서울대학교는 연건동에서 보라매병원치과, 분당서울대병원치과, 강남센터치과, 관악서울대치과병원과 첨단교육연구복합단지로, 연세대학교는 강남세브란스병원치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치과, 용인세브란스병원치과로, 경희대학교는 강동경희대병원치과로 확장됐다.


치과공간의 확장은 대부분 의과대학병원의 분원 확장 시 외래진료공간의 임상공간으로 나타났으나 서울대학교 관악서울대치과병원의 경우에는 임상공간인 치과병원과 교육연구공간인 치의학대학원이 결합된 상태의 독립된 분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치과 분야가 도시의 발전과 확장 방향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주석
1) 대한치과의사학회(번역), 2000, 푸코와 치아, (Nettleton, Sarah, 1992, Power, Pain and Dentistry)
2) 사회치의학연구회(번역), 1994, 사회와 치의학 : 치과의료의 사회학적 재조명 (Davis, Peter B, 1980, The Social Context of Dentistry)
3) 글 내용 중 한국의 치의학 도입과정에 대한 부분은 기존 자료마다 주장하는 바가 상의할 수 있어 필자가 역사적 사실을 정리한 것이며 오류가 있을 경우 정정할 예정입니다.
4) 이 글에서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 명칭을 서울대학교는 학제개편을 시행한 2005년 이전은 치과대학, 이후에는 치의학대학원으로 하였고 연세대학교와 경희대학교는 치과대학으로 하였다.

 

관련기사

더보기
4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S&P 500 신고가 랠리와 금리 사이클, 미국 증시 자산배분 전략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중,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조정을 받으며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S&P500은 큰 폭의 변동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추세의 연장이 아니라 시장 사이클이 점차 마지막 국면에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현 구간에서의 대응은 단기적인 매매보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이클 후반부에 나타나는 위험자산의 랠리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하지만, 동시에 향후 조정과 변동성을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번 글은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틀 속에서 현재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균형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 살펴본다.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은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통해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국면별 유불리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데 있다. 즉, 향후 불리해질 자산은 축소하고, 반대로 유리해질 자산은 확대하는 과정을 통해 고점에서는 매도하고 저점에서는 매수하는 리밸런싱을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사이클을 활용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